[파이낸셜뉴스] 소프트뱅크 "라인야후 지분문제 네이버와 협의 안돼"...협상 장기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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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지분 관계 재검토와 관련해 네이버와 협의 중이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협상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우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라인야후 자본관계 재검토 상황과 전망'에 관해 "라인야후 요청을 받아들여 보안 거버넌스와 사업 전략 관점에서 네이버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시점에서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라인야후의 미래를 생각해 가능한 것을 하고 싶다"며 "상대(네이버)가 있기 때문에 합의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명확히 답변할 수 없지만 지속해서 협의를 거듭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대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까지 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에 제출할 조치 보고서에는 지분 매각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지 않을 전망이지만, 양사는 지분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당장 네이버가 제 값을 받고 지분을 매각하기엔 라인야후 주가가 2021년 말 대비 크게 떨어졌고, 엔화 가격도 하락세라 장기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미야카와 소프트뱅크 CEO는 "소프트뱅크의 강점과 라인야후의 강점을 결합해 '페이페이' 등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라인야후는 최근 일본에서 네이버 라인 계열의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내년 4월 30일까지 차례로 종료한다고 이달 발표했다. 이에 태국과 대만에서는 현지 서비스가 지속되지만, 일본 내 라인페이는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로 통합될 예정이다. 서비스 통합의 목적을 두고, 중복사업 일원화 등 목표를 떠나 시기상 네이버와의 결별에 속도를 내려는 조치란 해석이 잇따랐다.
라인야후의 '탈네이버화' 방향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는 지난 18일 주주총회에서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 "행정지도에 근거해 모회사 등에 대해 검토 요청을 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자본관계 재검토를 포함해 무언가 움직임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공표하겠다"고 전했다.
라인야후는 주총에서 당초 2026년으로 예정됐었던 네이버 클라우드와 라인야후 자회사 간 시스템 분리도 앞당길 것이라고 공표했다. 라인야후 측은 "일본 내 대다수 서비스에서 네이버와의 관계를 종료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라인야후 측은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제외하는 등 이사회를 7명에서 6명으로 재편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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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