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접근" 목소리 낸 대통령실…'김건희 리스크' 대응 기류 변화? [용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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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놓고 입장을 표명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실은 "재작년 재미 교포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여당 내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소극적인 태도에 벗어나 추가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9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리 물품을 구입하고, 그 과정을 녹화하는 등 치밀하게 기획해 김 여사를 불법촬영했다"며 "대통령 부부에게 접수되는 모든 선물은 대통령 개인이 수취하는 게 아니라 관련 규정에 따라 국가에 귀속돼 관리, 보관된다"고 했다. 그동안 김 여사의 의혹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던 대통령실이 사실상 처음으로 의견을 표명한 셈이다.
대통령실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여당 내에서 문제제기, 대응 촉구가 이어지는 중에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8일 김 여사의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디올 백 같은 경우 함정이긴 했지만 부적절했다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공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여당 내에서 제기되는 김 여사의 사과에 힘을 실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대통령실과 갈등이 있는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문제여서 갈등이라 할 만한 문제는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가방 수수 의혹에 목소리를 내면서 향후 대응에도 기류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도 이번 사건이 '함정 몰카', '기획 공작'이라는 입장을 밝히고는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야하는 총선을 앞둔 만큼 영부인을 '공작의 피해자'로만 놓고 대응하기에는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들의 여론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이거 뭔가 있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배제해서는 안된다"며 "국민들에게 '이건 아니다'라고 설득하기보다는 여론을 받아들여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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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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