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뉴스줌인]라인야후, 탈네이버 본격화…글로벌 사업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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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며 탈네이버 행보를 본격화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지분 협상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라인야후와의 추가 협상은 네이버 해외 사업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 라인야후는 일본 총무성에 메신저 '라인'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재발 방지책이 담긴 행정지도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
2차 보고서에는 라인이 네이버에 위탁을 맺고 있는 관계를 세분화했다. 개별 유형에 따른 대응 방침이 담겼다. 먼저 위탁 관계를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위탁 운영하는 일본 사업 서비스 △직원용 시스템 △그 외 일반 판매되는 상품 및 서비스·범용 API·해외 사업·라인 야후 그룹사 위탁 관련 등이다.
라인야후에서 네이버클라우드에 위탁한 일본 사업에 대한 기획·기능 개발은 2025년 12월 말까지 위탁을 종료한다. 기타 네이버 그룹사에 위탁한 기획·기능 개발은 내년 3월 말까지 계약을 종료한다. 직원용 시스템은 내년 3월까지, 일본 내 자회사 직원용 시스템은 2026년 3월 말까지 사용을 종료한다. 해외 자회사 또한 2026년 3월까지 사용 중단을 예정했다.
일반 판매 SaaS 상품 및 서비스 혹은 범용 API의 경우 라인야후 시스템과 밀접히 연결되지 않은 경우, 사용자가 접근을 제어할 수 있다면 지속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일본을 제외한 해외 사업에 있어서는 일부 위탁을 지속할 예정이다. 다만 보안 점검 및 위험 평가 결과에 따라 최고 경영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신규 개발 서비스는 사내 개발로 전환한다. 서비스와 기능, 프로그램 등은 라인야후가 처음부터 개발을 맡는다.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온 기존 서비스는 라인야후에서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되, 네이버에 위탁을 종료한다. 제3자 기술을 활용했던 서비스의 경우 네이버 운영·개발·IP이용 등의 위탁을 종료한다.
구체적으로 야후 재팬 검색의 경우 9월 말 네이버와의 협업을 종료한다. 이미지 검색 기능은 12월 말까지 종료한 후 타사 솔루션 사용을 고려한다. 시설·위치정보 화면 및 지역정보 검색의 경우 내년 3월 말 위탁을 종료하고 사내 개발로 전환한다. 라인 플레이스·라인 영수증 개발 및 운영은 8월 말 종료한 후 자체 개발을 진행한다.
커머스 서비스도 내재화한다. 커머스 검색 및 광고의 일부 기능 개발은 12월 위탁 개발을 종료한 후 내재화한다. 광고의 경우 라인 앱 내 디스플레이 광고를 내년 9월 말 위탁 종료 후 자체 개발할 예정이며 올해 9월 말까지 라인 Flyer 개발 및 운영을 내재화한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경우 라인 뮤직 서비스 기획·개발·운영 등의 위탁을 내년 3월 말까지 종료한다. 메신저 서비스의 음성 및 화상 통화 품질 테스트 솔루션 또한 내년 3월 말까지 위탁 운영을 종료한다. 검색에서 사용되는 일부 시스템 개발 및 운영, 연예인 관련 정보 제공 서비스는 올해 10월 말 위탁 운영을 종료한다. 기타·일반·목적 검색 기능은 내년 3월 말 사내 개발로 전환한다.
일부 해외 사업에 대한 위탁도 종료할 예정이다. 일본 이외의 라인 사용자를 위한 게이트웨이 서버, 태국에서 제공되는 라인페이 서비스 인프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일부 서비스는 위탁을 지속하지만 이를 위해 보안 점검 및 위험 평가 결과에 기초한 최고 경영진의 승인이 필요하다.
데이터는 공유한다. 인공지능(AI)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라인웍스는 사용자 데이터를 공동 사용한다.
네이버의 A홀딩스 지분 관계 재정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라인야후는 보고서에 “양사 간 단기적인 자본 이동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어 앞으로 논의의 진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분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네이버 글로벌 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라인의 일본 사업과 글로벌 사업 지분 구조와 법인을 분리하지 않는 한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입지가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인은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의 대국민 메신저로 쓰이는 만큼 다양한 서비스를 발 빠르게 론칭할 수 있는 주요 창구가 될 수 있다.
네이버는 해외 사업 영역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네이버 웹툰을 나스닥에 상장시키며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커머스 분야에서는 포시마크를 중심으로 북미시장 비즈니스 생태계를 개척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엔비디아와 소버린 AI 구축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기술 분야 글로벌 협력 방안도 마련 중이다.
전문가는 네이버의 이 같은 글로벌 진출 속도와 방향성에서 라인야후 지분 구조 협상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성민 가천대 교수는 “글로벌 진출이 중요한 네이버로서는 라인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동남아 지분에 대해서도 소프트뱅크가 주도권을 가져간다면 네이버 글로벌 진출의 중요한 경로가 막히게 되는 셈”이라며 “이번 행정지도로 인해 일본 내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 전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