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野는 탄핵 조준하는데…與 브레이크 없는 ‘자폭 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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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국민의힘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원희룡(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자리에 앉아 축사를 듣고 있다. 부산=박형기 기자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권주자 간 브레이크 없는 자폭 이전투구로 흐르면서 당이 전당대회 이후 회복불능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쇄신으로 보수 재건에 나서야 할 주요 인물들이 오히려 당의 위기를 가속화시킨다는 비판이다. 특히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 연임 도전에 나선 이재명 후보를 필두로 입법 드라이브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언급까지 거침없이 하는 상황에서 여당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당권주자인 원희룡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공천을 좌지우지하고 총선을 총괄한 한 후보는 네거티브라며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 후보도 즉각 캠프를 통해 “마치 노상방뇨 하듯이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정치를 당원 동지들과 변화시키겠다”고 맞받았다. 원 후보의 31년 전 사법연수원생 시절 ‘노상방뇨 사건’을 부각시킨 것이란 해석이다.
원 후보는 이날에만 네 차례 공격 메시지를 냈고, 한 후보도 이에 세 차례 반박 및 역공하는 메시지를 내는 등 이전투구를 이어갔다.
나경원 후보도 이날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가 ‘당무 개입’이란 취지로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 탄핵의 밑밥을 깔아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한 사람이 한동훈 당시 특검 검사였다며 “본인 살자고 정권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 아니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협박 아니냐”고 했다.
여당에서 자해 수준의 충돌이 이어진 이날 민주당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이 반대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화물운수사업법 개정안, 감사원법, 전세사기특별법 등을 당론 법안으로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전 국민에게 25만 원씩 지급하기 위한 민생회복 지원금 특별법을 비롯해 총 45건을 당론 법안으로 채택했다. 전날 당 대표 출마 선언에서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을 내세우며 중도 외연확장을 시도한 이재명 후보는 이날 ‘국민 옆에 이재명,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란 선거 슬로건을 강조하며 “국민 삶을 바꿀 ‘더 유능하고 더 혁신적이며 더 준비된 민주당”을 약속했다.
김준일 기자 [email protected]
윤다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