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최태원 "엔비디아, 3년 안에는 적수 없어"…최수연 "'소버린 AI 확산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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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주신라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송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원장과 ‘AI 시대, 우리 기업의 도전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네이버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만나 인공지능(AI) 시대의 한국 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환담을 나눴다.
대한상의는 19일 오전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47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개최했다. 최태원 회장과 최수연 사장은 'AI 시대, 우리 기업의 도전과 미래 비전' 토크쇼를 통해 각각 반도체 업계와 IT기업의 관점에서 각자의 견해를 교환했다.
최태원 회장은 "짧은 미래 안에 엔비디아의 아성이 부서지지는 않을 것 같다"며 "2~3년 내에는 적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세계 1위 기업이다. 현재 AI 연산에 GPU가 다수 사용되는 만큼, AI 시대의 개화와 함께 엔비디아의 영향력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가 강점을 갖고 있던 GPU 경쟁력이 AI 시대에 더욱 발전해 아성을 굳혔다고 분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아직 AI로 돈을 버는 모델이 뭔지 정확히 나오지 않았는데 어떤 식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엔비디아 세상이 이어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현재는 엔비디아에 의존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등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칩셋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 집중했다. 이들의 'AI 반도체 독립' 시도의 성패에 따라 향후 2~3년 후의 엔비디아의 전망에도 영향이 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태원 회장은 대 AI 시대에 SK그룹의 역할을 '곡괭이를 만드는 기업'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현재 많은 기업들이 AI라는 금을 캐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데, SK그룹은 이 금을 잘 캘 수 있도록 곡괭이와 같은 장비를 제공한다"며 "기본 전략은 이들이 계속 금을 캘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태원 회장은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이나 국가의 노력을 넘어 초기업적인 협력과 국가 간의 논의가 필수라고 짚었다. 이를 위해 IT·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대화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최태원 회장은 "하나의 기업, 국가가 할 수는 없고 협력해야 한다"며 "네이버 최 대표와도 우리가 협력하면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최수연 대표는 "한국은 우수한 AI 산업 생태계와 독자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보유한 국가로 글로벌에서 AI 선도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며 "특히 네이버는 한국의 AI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주요 기업으로, 국내 민간 기업 최초의 슈퍼컴퓨터 도입부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 구축, 전세계 AI 연구자들에게 활발히 인용되는 혁신적인 학술 연구 등 이제 시작 단계에 있는 AI 기술의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국 언어를 중심으로 초거대 생성형 AI 모델을 맨 처음 단계부터 서비스 전반 적용까지 나아간 사례는 중국을 제외하면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실질적으로 유일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수연 대표는 이를 통해 최근 자체 AI 모델 구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비영어권 지역에서 AI 기술 리더십 이니셔티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각 국가와 기업이 자체 언어와 데이터로 AI 모델을 만드는 '소버린 AI'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 네이버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네이버는 자국어 중심 모델을 개발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여러 나라들이 소버린 AI를 확보할 수 있게 지원하고자 한다"며 "AI 인프라, 데이터,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통된 목표를 가진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소버린 AI 생태계를 함께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가 개최한 이번 제주포럼엔 전국상의 회장단을 비롯해 주요 기업 경영진 등 전국 대·중소기업 600여명이 참석했다.
최문정([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