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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못타, 아아 못마셔"…목도리·귀마개로도 못막은 출근길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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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수완동 버스승강장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2024.1.22/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김민수 임윤지 기자 = "늘 따릉이 타고 출근하는 데 오늘은 도저히…"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데다 눈발까지 날린 22일 오전 상당수 직장인이 평소 출근길 습관을 포기해야 했다.

오전 8시쯤 을지로입구역에서 만난 직장인 이서연씨(28·여)는 장갑에 목도리, 패딩 모자로 중무장한 채 역사를 빠져나갔다. 이씨는 "매일 여기서 내려 청계천을 지나 출근하는데 오늘은 아아(아이스아메리카노)도 포기하고 따뜻한 커피를 주문했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같은 시각 공덕역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B씨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해 보려 장갑을 끼고 옷도 껴입었지만 손이 너무 아릴 것 같다"고 푸념했다.

추위는 역 주변 노점상들도 위협할 정도였다. 인근 역 앞에서 샌드위치와 과일을 파는 50대 여성 C씨는 연신 "춥다"면서 "내일은 도저히 못 나오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오토바이 배달 일을 하는 30대 라이더 김모씨 역시 "옷을 아무리 껴입어도 오토바이를 타면 소용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출근길 주요 오피스 지역에서는 목도리, 귀마개, 마스크, 장갑으로 중무장한 상태에서 인상을 쓰고 몸을 웅크린 직장인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추위와 눈에 뜻밖의 수혜를 입은 사람도 있었다. 이날 새벽 3시부터 일했다는 택시기사 D씨는 "날이 추울수록 손님이 더 타는 경향이 있다"고 웃었다.

이날은 추위뿐 아니라 갑작스럽게 내린 눈도 출근길의 난관이 됐다. 을지로입구역에서 만난 30대 김모씨는 "혹시 몰라 늘 우산을 챙기는데 오늘 하필 빼고 왔다"며 "아침에 머리를 가다듬었는데 괜히 했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서울에 사는 최모씨(40)는 "주간예보상 비나 눈 소식이 따로 없어 주말에 오래간만에 세차했다"면서 "갑자기 눈이 내려 돈이 아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전날 서해안권과 제주도에만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이날 새벽부터 서울 등 수도권 등에도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적설량은 1~2㎝ 정도로 많지 않지만 예고 없던 눈에 직장인들은 당황한 기력이 역력했다.

수도권 눈은 오전 중 그쳤지만 충청권과 강원권, 제주 등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23일 화요일 최저기온이 -18~-4도, 최고기온이 -9~1도로 22일보다 더 추울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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