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바다 입수 전, 이 기사 꼭 읽으세요… 해파리 사고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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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해수욕장에서 해파리와 전쟁이 한창이다.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도 등 경북 동해안 5개 시군의 24개 해수욕장과 해안에서 2일 기준 총 441건의 해파리 쏘임 사고가 보고됐다. 해운대구청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지난달 800마리에 이르는 해파리가 수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한 마리도 없었다. 해파리 개체수가 급증해, 성체가 들어올 수 없는 그물망을 뚫고 물놀이 구역까지 들어오는 실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12일 경남, 경북, 울산, 부산 전체 해안에 해파리 주의 단계 특보를 발령했다.
예년보다 해파리가 급증한 이유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수온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해파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해파리가 가진 독의 종류는 52개에 이른다. 해파리에 쏘이면 촉수의 가시세포를 통해 다양한 독이 인체로 유입될 수 있다.
해파리에 쏘이면 ▲피부가 부어오르고 ▲따끔거리고 ▲홍반이 생기고 ▲채찍 모양의 흉터가 생긴다. 보통 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해파리 독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면 발열, 오한, 근육마비, 발작,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땐 즉시 119에 신고한다. 드물지만 많은 부위에 쏘이면 아나필락시스로 사망할 위험도 있다. 지난 2012년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인 어린이가 숨지기도 했다.
해파리는 거품이 심하거나 떠다니는 물질이 많은 바다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해파리를 발견했다면 피하는 게 최선이다. 건드리지 않고 천천히 물 밖으로 빠져나와야 한다. 죽은 해파리에도 독성이 남아있으므로 만지지 않는 게 좋다.
해파리에 쏘였다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쏘인 부위를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씻어낸다. 수돗물, 생수, 식초를 이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독소가 들어있는 자포 세포는 맹물이나 산 성분과 접촉하면 더 빨리 퍼지는 경향이 있다. 쏘인 부위를 씻어낸 후에 신용카드나 플라스틱 자 등으로 긁어 피부에 박힌 침을 제거해야 한다. 핀셋, 나무젓가락 등으로 직접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작은 해파리에 쏘여 침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제거해야 안전하다. 통증이 지속되면 쏘인 부위를 미지근한 물에 담가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슬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