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진용 갖춘 ‘한동훈호’, 순조롭게 출발… 계파 갈등 ‘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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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측과 친윤(친윤석열)계의 줄다리기에서 한 대표가 승기를 잡았다. 친윤계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물러난 자리에 계파색이 옅은 김상훈 의원이 내정되며 최고위 구성은 친한(친한동훈)계가 과반을 점하게 됐다. 진용을 갖춘 ‘한동훈호’의 순조로운 출발과 달리, 눈앞의 여정은 곳곳이 암초다.
한 대표가 전당대회 출사표와 함께 던진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을 두고 야당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권 내 반대 여론은 여전히 높다. 또 친윤계와의 꺼지지 않은 ‘갈등 불씨’도 안심할 수 없다. 한 대표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열흘간 샅바싸움 끝, 한동훈 승기
정점식 의원은 지난 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시간부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며 “향후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제가 사퇴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라고 사임했다.
앞서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라는 초강수에도 정 의원이 침묵 속 버티기로 일관하며, 변화를 내세운 한 대표 측과 정책위의장 몫을 지키려는 친윤계 간 긴장 수위가 고조됐다. 하지만 정 의원이 전격 사퇴하며 친한계과 친윤계의 샅바싸움에서 외견상 한 대표가 우선 승기를 잡은 것이다.
미뤄둔 지도부 인선에도 속도가 붙었다. 박정하 비서실장, 서범수 사무총장에 이어 2일 한 대표는 대구 4선 중진의 김상훈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내정했다. 한 대표는 “저는 친소관계를 따지지 않는다. 김 의원과 가까운, 개인적인 우정을 나누지 않았다. 전당대회에서도 저를 위해 뛰던 분이 아니다”라며 “다만 대단히 정책적으로 뛰어나고 안정감이 있고 우리 당 정책에 있어 내로라할 분”이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김나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