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中장악 로봇청소기 시장 탈환”… 삼성 이어 LG도 ‘올인원’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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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먼지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한데 모은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중국이 독주해 온 올인원 로봇 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어 청소기 한중 대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15일 흡입·물청소 통합 로봇청소기인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스로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장애물을 피해 먼지 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바닥도 닦는 로봇이다. 청소를 마치면 사람 무릎에서 허벅지 높이의 스테이션에 돌아와 빨아들인 이물질을 비우고 걸레도 자동으로 세척 및 건조해 준다. 출고가는 199만 원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4월에 ‘비스포크 AI 스팀’ 올인원 청소기를 179만 원에 내놓으며 시장 쟁탈전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까지 삼성과 LG 모두 흡입용과 물청소용이 각각 따로 구별된 로봇 청소기 모델만 판매했었다. 청소기 하나에 두 기능을 모두 담으면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흡입·물청소를 하나로 합친 모델에 손을 들어 줬다. 이를 파고든 중국 가전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크게 늘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2020년 전만 해도 국내 시장은 삼성, LG가 독보적이었는데 이제는 로보락, 에코백스 등 중국 기업들이 장악한 상황이다. 로봇청소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로보락의 국내 점유율은 35.5%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15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좁히면 점유율은 80%로 훨씬 높아진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일찍이 올인원 제품을 개발, 고도화하며 ‘통합형은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높은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에 삼성과 LG는 기술력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출시한 4월 기준 국내 점유율은 로보락 35%, 삼성전자 25%였다. 이는 격차를 기존의 20%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좁힌 것이다.
삼성과 LG전자가 올인원 시장에 참전하자 중국 경쟁사들도 점유율 방어에 나선 상태다. 4월 삼성이 올인원 제품을 내놓자마자 중국 로보락은 흡입력을 60% 이상 향상시킨 ‘S8 맥스V 울트라’를 국내에 출시했다. 에코백스도 같은 달 ‘디봇 T30 프로 옴니’를 출시했는데 가격을 전작(T20) 대비 20만 원 낮췄다. 139만 원으로 프리미엄 올인원 제품은 150만 원을 넘는다는 상식을 깬 것이다. 또 국내 고객서비스(CS) 센터를 대폭 확대하며 외산의 가장 큰 단점인 사후관리(AS) 보완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AS에 신경을 쓴다고 해도 국산인 삼성, LG의 서비스 수준을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다”며 “최신 로봇청소기는 인공지능(AI), 통신과 연계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안 측면에서 국내 제품의 신뢰도가 더 높은 점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