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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욱하는 남편, 신경질적인 아내… 성격 아닌 '이 병' 때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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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잘 다스려야 건강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너무 자주 내도, 무조건 참아도 문제가 된다. 화를 많이 내는 사람은 심장발작으로 사망할 위험이 19% 높고(영국 런던대), 화를 참기만 하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3.5배로 높다(독일 뒤셀도르프대)는 등의 연구가 많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 해마를 손상시켜서 인지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화를 잘 내거나 참는 게 어쩌면 정신적 문제로 인한 이차적 증상일 수 있다. 간헐적 폭발장애, 외상후 울분장애,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화병 등이 대표적인 화 관련 질환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조절이 안될 때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간헐적 폭발장애=남들은 '별 일 아닌 것'으로 그냥 넘겨버릴 만한 일인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화를 내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경향을 보인다. 감정을 관장하는 뇌 변연계와 이성적 판단을 관장하는 전전두엽의 연결이 약해져 이성이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태다. 변연계와 전전두엽은 3세 정도에 연결되는데 이 시기에 부모가 자주 싸우는 등 주변환경이 불안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외상후 울분장애=이혼, 해고, 지인의 사망 같은 특정 사건에 대한 분노를 3개월 이상 참지 못할 때를 말한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면 체념을 해야 하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되돌리려고 집착할 때 생긴다.


성인 ADHD=화를 습관적으로 낸다. 당하는 사람은 이유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의력 관련 뇌신경전달물질과 함께 분노와 화를 조절하는 뇌신경전달물질에 불균형이 초래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화병=화를 잘 해소하지 못하고 참아서 생기는 우리나라 고유의 병이다. 우울감과 함께 불면증·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화를 자주, 심하게 내는 사람은 화가 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멈추라'는 신호를 보내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해야 한다. 화가 날 만한 상황에서 심호흡을 하면서 행동을 잠시 멈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스로 제어하는 게 힘들면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만약 화병이라면 억눌린 것을 풀어야 한다. 운동으로 공격성을 분출하면 도움이 된다. 그래도 감정이 해소되지 않을 때는 항우울제 등의 약물 복용과 함께 심리상담을 해볼 수 있다.



한희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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