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노키즈존? 배불렀네"…술집에 아이 데려온 손님의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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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맥주 전문점에 아이를 데려온 손님들이 '노키즈존'이라며 거절당하자 "배가 불렀다"며 조롱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맥주 전문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최근 가게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자신의 가게를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같은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A씨의 가게가 처음부터 노키즈존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술집 방문이 적절한 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었다. 그러다가 한 아이가 높은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고, 또 다른 아이는 가게를 돌아다니가다 사고가날 뻔해 손님간 다툼이 발생한 일 등이 발생하면서 A씨는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특히 A씨는 이같은 사고 뿐만 아니라 가게가 전철역과 가까워 직장인 손님이 많다는 점,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보다 직장인 손님 위주로 가게를 운영하는 게 훨씬 낫다고 판단하면서 노키즈존 운영 쪽으로 기울였다.
그간 노키즈존을 운영하며 별 무리가 없었지만 문제가 터진 건 지난9일 밤. 아이 1명을 동반한 손님 6명이 노키즈존임을 알리자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은 A씨의 사과에도 아랑곳않고 "아이 한 명 때문에 어른 6명을 안 받는다고? 배가 불렀네"라고 비꼬았다.
A 씨는 "화가 나는 것보다 정말 마음이 안 좋았다. 장사 이전에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데, 어른들이 술 마시면서 큰소리에 비속어도 엄청 들리고 어린아이한테 무슨 좋은 환경이라고…꼭 술집에 같이 데리고 와야 했나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모라면 나랑 같은 생각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배가 불러서도 아니고, 손님을 가려 받는 것도 아니고 단지 어린아이가 벌써 어른들의 술집에 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손님이 똑같이 배가 불렀다고 해도 전 똑같이 할 거다. 우리 가게는 노키즈존이다. 제발 어른들만 와라"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술집에 아이를?" "아직도 이런 몰상식한 부모가 있네" "노키즈존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부모 책임" "아이들 사고 나서 책임지는 것보다 손님 안 받는 게 이익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육아정책연구소의 '노키즈존 운영 실태와 향후 과제'(김아름 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노키즈존 매장은 500개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경기, 제주, 서울 등 인구가 많은 곳이 집중됐고, 업종별로는 카페와 식당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영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