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례]매일 콜라 5캔, 햄버거 즐기는 94살 워런 버핏의 장수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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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건강과는 거리가 먼 식습관”에도 불구하고 94살까지 건강함을 유지하는 6가지 비결을 소개했다.
포춘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워런 버핏의 장수 비결? 코카콜라, 사탕, 삶의 기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의 장수 비결을 분석했다.
포춘은 “6살 아이처럼 먹는” 버핏의 식습관을 소개했다. 버핏은 날마다 12온스(355㎖) 분량의 코카콜라를 5개씩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7년 에이치비오(HBO)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에는 그가 매일 아침 맥도날드에 들러 소시지 패티 2개, 계란, 치즈, 베이컨 등 일부 조합으로 구성된 3.17달러짜리 메뉴를 콜라와 먹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점심은 패스트푸드점 데어리퀸에 들러 ‘칠리치즈도그’와 함께 체리 시럽과 다진 견과류를 곁들인 ‘선데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간식으로는 사탕이나 초콜릿을 즐겨 먹는다.
결코 건강하다고 보기 어려운 식습관을 고수하면서도 총명함과 활력을 유지하는 비결로 포춘은 6가지를 꼽았다. △8시간 숙면 △1주일에 8시간 ‘브리지’ 게임(카드를 이용한 두뇌게임) △무리가 되지 않는 일정 △하루 5~6시간 독서 △감사한 일들 헤아리기 △관계의 중요성 인식하기 등이다.
버핏은 2017년 피비에스(PB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자는 것을 좋아한다. 매일 8시간은 자려고 한다“며 “나는 새벽 4시부터 일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고 했다. 포춘은 버핏이 일주일에 최소 8시간을 할애해 친구들과 ‘브리지’ 게임을 한다며 “(게임은) 두뇌를 위한 최고의 운동”이라고 했던 버핏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무리가 되지 않는 일정을 소화하는 것과 하루 5~6시간의 독서도 그의 장수 비결로 꼽혔다. 빌 게이츠는 2017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오마하의 기적’(워런 버핏을 지칭)으로부터 배운 것은 텅 빈 스케쥴의 아름다움이었다”며 “버핏의 달력에는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날이 있다”고 했다.
포춘은 ‘감사한 일들 헤아리기’와 ‘관계의 중요성 인식하기’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이 매체는 2008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건강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은 버핏이 “찰리와 내가 온전한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면 누가 할 수 있겠냐”며 “우리는 훌륭한 파트너와 훌륭한 매니저, 훌륭한 가족들이 있다. 여러모로 축복받은 인생에 어떻게 시큰둥할 수 있겠나”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당시 언급한 찰리는 버핏의 단짝이자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으로, 지난해 9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버핏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 나이가 되면, 나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사람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로 나를 사랑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게 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최윤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