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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불참’ 윤 대신 김용균씨 모친, 세월호·이태원 유족 개원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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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열리는 22대 전반기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첫 사례다. 대신 국회 본회의장을 찾는 건 우원식 국회의장의 ‘특별손님’들이다.


국회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오늘 개원식은 준비 시간이 촉박해 주한 외교사절들을 초청하지 못했다. 대신 우원식 의장이 초청한 특별 외빈들이 참석해 축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로와 격려’, ‘기억과 미래’라는 열쇠말 아래 우 의장이 초청한 이들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하청 노동자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세월호·이태원·오송 참사 등 사회적 참사 유족들,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후손 등 150명이다. 아울러 소방관·경찰 등 현장에서 헌신하는 공무원들과 현장 노동자들도 외빈으로 초청됐다.


지청천 장군의 외손인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 윤경로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상임대표, 홍범도기념사업회 한동건 사무총장 등 독립 유공단체 관계자들, 최근 의료 공백으로 하루하루 급박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응급의학 종사자를 대표해 권역응급의료센터 협의회 회장인 최성혁 교수와 임상병리사 10여명도 함께한다 . 우 의장은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안전한 사회,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 경제적 재난과 민생위기에 고통받고 있는 국민의 목소리에 국회가 더 귀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개원식은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향해 성실한 직무수행을 선서하는 자리다. 국회법 24조에는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여기에 국회의장의 개원사와 대통령의 연설이 따라붙는다.


임기 전반기 2년을 준비하는 국회 개원식은 통상 선거가 열린 해 6월에 열리지만, 올해는 ‘채 상병 특검법’ 갈등 등으로 윤 대통령이 불참을 선언해 정기국회를 시작하는 이날까지 미뤄져왔다. 특히 전날 윤 대통령이 정기국회 개회식에도 불참하겠다고 알리면서, 정기국회 개회에 맞춰서라도 열고자 했던 개원식도 ‘반토막’이 났다. 여당에선 대통령이 불참하는 만큼 ‘개원식’ 형식에 반대하기도 했으나, 우 의장이 “개원식 겸 개회식으로 진행하겠다”고 ‘최후통첩’하면서 이날 미흡하나마 개원식이 열리게 됐다.


엄지원 기자 [email protected], 고경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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