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빵 먹다가 모르고 삼켜, 소장에 '구멍'까지… 대체 뭔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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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봉지를 묶는 플라스틱 클립(Clip)을 삼켜 소장에 구멍이 뚫린 호주 50대 남성 사례가 보고됐다.
호주 멜버른 에핑에 위치한 노던 병원(Northern Health) 의료진은 50대 남성 A씨가 지난 2개월간 전신성 복통, 간헐적 복부 팽창을 겪을 뿐 아니라, 체중이 12kg이나 빠져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진찰 결과, 왼쪽 배꼽 주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했고 대변 상태는 정상이었다. 하지만 CT 촬영을 해보니, 소장 중간 위치에서 이물질이 발견됐고 천공(구멍) 의심 소견이 있었다. A씨는 바로 응급 개복술을 받았고, 어쩔 수 없이 유착 등이 일어난 소장 부위를 25cm나 절제했다. 수술 중 원인이 된 이물질이 나왔는데 바로 빵 봉지 클립이었다. A씨는 수술 후 정맥 항생제를 투여받는 등 5일간 병원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이후 2개월간 추적 결과 상처가 잘 아물었으며 부작용이 없어 일상생활에 완전히 복귀할 수 있었다.
노던 병원 의료진은 "A씨의 경우 빵 봉지 클립이 소장에 끼어 있었다"며 "클립의 독특한 모양 때문에 장 벽에 고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클립은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잘 분해되지 않는다"며 "그간 빵 봉지 클립을 삼킨 사례가 38건 이상 보고된 바 있다"고 했다. 틀니를 낀 사람은 음식을 씹을 때 입안 감각이 무뎌지기 때문에 클립을 자신도 모르게 삼킬 확률이 높다. 하지만 A씨의 경우는 틀니를 낀 상태가 아니었다. 의료진은 "A씨의 사례를 보면 빵 봉지 클립 삼킴 사고는 지적장애가 있거나 틀니를 낀 사람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그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던 병원 의료진은 이어 "빵 봉지 클립을 삼키면 수개월 이상 몸에 문제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일부는 암과 유사한 양상으로 보이기도 한다"며 "다만, CT 촬영을 하면 클립 섭취 여부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례는 '에도리움 저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