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파스타 면 삶은 ‘면수’… 요리에 쓰지 마세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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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나 파스타 면을 삶은 뒤 면수(麵水)를 버리지 않고 요리에 활용할 때가 있다. 아깝기도 하고, 요리의 간을 맞출 때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유다. 그런데, 면수를 재활용했다간 중금속을 섭취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면수는 말 그대로 면을 삶은 물이다. 면을 삶는 과정에서 전분이 물에 우러나와 탁하면서도 뽀얀 색감을 낸다. 면수는 약간의 전분기가 있어 요리의 소스 농도를 맞출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식 간을 조절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가급적 면수는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게 좋다. 비소나 카드뮴 등 중금속이 면수에 용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유통 중인 식품은 중금속 기준에 적합하다. 하지만 납, 카드뮴, 알루미늄 같은 중금속은 물에 잘 녹는 성질을 가져 면을 삶으면 물에 중금속이 쉽게 우러난다. 이때 면에 있던 중금속의 일부를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한 번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은 쉽게 배출되지 않고 축적돼 각종 유해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중금속의 체내 축적이 심해지면 심혈관 질환, 만성 신경 질환, 각종 피부 질환 등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중금속을 걸러내는 간에 부담이 갈 수 있다. 간이 몸속 중금속을 해독하려 대사하는 과정에서 간세포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콩팥 기능도 망가질 위험이 있다. 콩팥에서도 중금속을 거르는데, 중금속의 양이 많으면 콩팥 세포가 손상된다.
요리의 소스 농도가 맞지 않을 때는 면수 대신 전분물을 조금씩 넣어준다. 음식을 강한 불에 끓이는 방법도 있다. 간이 맞지 않을 때는 소금이나 물을 사용해 간을 조절한다. 한편, 중금속 섭취 예방을 위해 면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삶는 게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수를 끓는 물에 5분간 삶으면 카드뮴 85.7%, 알루미늄 71.7% 제거할 수 있으며, 당면은 10분 이상 삶아야 납 69.2%, 알루미늄 64.6%를 제거할 수 있다.
임민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