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아이들 ‘이 백신’ 접종 위해 휴전까지… 얼마나 중요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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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1~9일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투를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7일 발발한 양측의 전쟁이 길어지며 가자지구 내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어려워져 최근 환자가 속출한 탓이다. 지난달 31일부터 가자 내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국내에선 1983년 이후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그럼에도 예방접종 중요성은 여전하다. 환자가 없는 게 바로 철저한 예방접종 덕분이기 때문이다.
소아마비는 폴리오바이러스(Poliovirus)에 감염돼 발생한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먹거나, 감염자의 분비물·분변과 접촉하면 감염된다. 폴리오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해도 대부분은 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95%의 경우 바이러스가 소화기관 벽에 증식해 분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바이러스가 말초신경계로 침범해 팔이나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마비성 회색질 척수염이 발생한다. 마비성 회색질 척수염이 생긴 환자는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수 있다. 팔다리 근육이 아닌 호흡근이 마비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예방 접종이 시행되기 이전의 사망률은 5~7%였다.
소아마비 치료 효과가 있는 항생제 등 의약품은 따로 없다. 소아마비로 인한 근골격계 변형을 막고, 근육을 강화하는 게 현재로선 주된 치료다.
소아마비는 예방이 최선이다. 한국은 소아마비를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하고 2004년부터 모든 영유아와 소아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생후 2, 4, 6개월에 3회 기초접종을 마친 후 4~6세 때 1회 추가접종을 하는 방식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어린이 폴리오바이러스 예방접종률 현황은 ▲1세 97.2% ▲2세 97.3% ▲3세 97.3%에 달한다. 접종이 끝나는 6세에서의 접종률은 95.3%로 확인됐다.
이해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