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층을 보다니, 실화?”…세계 1위 인텔에 내준 삼성전자, 美 반도체 훈풍도 무용지물?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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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삼전(삼성전자) 엄청 폭락하네요. 이러다 정말 6만전자 가겠는데요.”
“7만1000원대라고? 이렇게까지 떨어지네. 너무 한 거 아냐?”
연초 8만원 대를 바라보던 삼성전자 주가가 2주 남짓 지난 시점에 7만1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삼전개미(삼성전자에 투자한 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온라인 상에서 커지는 모양새다.
미국 증시 내 주요 반도체 종목의 강세란 호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작년 4분기 기록한 ‘어닝 쇼크’ 여파에 더해 최근 고조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하방 압력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6% 하락한 7만19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종가(7만2600원) 대비 0.68% 오른 7만3100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7만33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7만1900원까지 떨어지며 7만2000원 대가 무너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7만1000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오전 10시(잠정)까지 12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전날 1000억원 넘게 매도세를 보였던 기관 투자자는 같은 시각 33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간밤에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인텔과 함께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AMD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수혜자가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입어 8.24% 상승했고, AI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도 3.06% 상승한 563.82달러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 밖에도 미국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32% 상승한 4105.94를 기록하는 등 미국발(發) 반도체 훈풍이 불어왔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호재로 주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선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강(强)달러 현상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2원 오른 1338.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340원 안팎에서 등락 중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대표 반도체 종목이란 지위 이외에도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인식돼 있다”면서 “북한 리스크 등 지정학적 불안 요인 확대로 코스피 지수가 전반적인 하방 압력을 받는 것이 삼성전자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가 작년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인텔에게 내줬다는 소식도 주가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2022년 대비 11.1% 감소한 5330억달러(약 715조원)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인텔은 2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인텔 매출은 전년보다 16.7% 감소한 487억달러, 삼성전자 매출은 37.5% 줄어든 399억달러였다.
한편, 같은 시각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0% 하락한 13만1700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