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가정용 ‘이 기기’에 손 넣었다가 팔 절단… 베트남 8살 여아,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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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 중인 세탁기 안에 손을 넣어 왼쪽 팔이 잘린 베트남 여아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8월 31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호치민 시티 로우 뉴스페이퍼에 따르면 베트남 출신 A(8)양은 빨래 중인 세탁기의 보조 문이 열려있어 왼쪽 팔을 넣었다. 잠시 자리를 비운 A양의 아버지가 이를 발견했을 때 A양의 왼쪽 팔은 이미 절단된 상태였다. 아버지는 즉시 A양을 데리고 빈증성 종합병원으로 갔고,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후 A양은 호치민시 정형외과 병원으로 이송돼 팔 접합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A양의 상완골(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이어진 긴뼈)과 팔뚝을 결합했다. 또 상완 동맥, 정맥, 신경, 팔 근육을 미세 접합술로 연결했다. 이 수술은 4시간 이상이 걸렸으며, 다행히 A양의 왼쪽 팔은 연결됐다. 하지만 A양은 손과 팔을 회복하기 위해 1년 이상의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며 팔이 약해지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상태다. 호치민시 정형외과 의료진은 “세탁기가 고장이 났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린아이들을 세탁기 근처에 혼자 두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A양의 아버지는 세탁기 업체에 사고와 관련해 원인 규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A양처럼 신체 부위가 절단된 경우 ‘허혈시간’을 고려해 사지 접합술을 진행해야 한다. 사지 접합술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 수술하기 어려운 부위를 미세현미경을 통해 절단된 부위의 혈관, 신경 등을 재건 봉합하거나 뼈 피부 지방 근육 힘줄 등 복합조직을 이식하는 수술이다. 또한 허혈시간은 절단된 때부터 다시 혈액순환이 될 때까지의 시간으로,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세포들이 필요한 산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세포는 죽게 된다.
우리 몸은 허혈시간을 견디는 능력이 조직에 따라 다르다. 뇌는 5분 이상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 죽게 된다. 만약 살더라도 뇌에 큰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팔과 다리는 팔다리는 이보다는 더 잘 견디지만, 통상적으로 상온에서 허혈시간이 12시간 이상, 냉장 보관에 24시간 이상 지나면 접합수술 성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절단된 부위는 생리식염수를 적신 거즈를 비닐에 싸서 이를 다시 얼음이 찬 있는 주머니에 담아서 병원에 와야 한다. 수돗물이나 소금은 농도가 맞지 않아 오히려 조직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때 조직이 마르지 않도록 하며 가능한 무균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얼음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예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