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오타니 50호 홈런볼 주운 팬, 다저스에 안넘겨... 공 가치는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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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메이저리그프로야구(MLB)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50(홈런)-50(도루)의 대기록을 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자신의 50번째 홈런공을 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MLB 네트워크의 분석가 크레이그 미쉬는 19일(현지시각)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타니 쇼헤이의 50번째 홈런볼을 잡은 팬이 공을 가져가기로 했다”며 “다저스는 홈런볼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이날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 출전해 50-50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MLB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오타니는 이날만 홈런 3개와 도루 2개를 추가하며 51-51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다.
오타니의 50번째 홈런은 7회초 공격에서 나왔다. 오타니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43.4㎞ 몸쪽 너클커브를 공략했다. 이 공은 좌측 담장을 넘기며 오타니에게 시즌 50번째 홈런을 안겼다.
타구를 바라보던 오타니는 홈런이 되자 다저스 더그아웃을 향해 소리를 내질렀다.
오타니의 역사적 기록 만큼이나 홈런볼을 가져간 주인공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일본 산케이스포츠의 기자는 자신의 X를 통해 “경호원들이 50호 홈런볼을 가져간 팬을 즉시 데려갔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Security(경비)’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남성들이 홈런볼을 잡은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몸을 감싼 채 어디론가 데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야구에서 ‘최다’ ‘최초’ 등의 의미가 담긴 홈런볼은 공을 잡은 관중의 의사에 따라 구단이나 선수 본인에게 돌아가기도 한다. 다만 이런 공은 경매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 받고 고가에 팔리는 경우가 많아 공을 잡은 관중이 직접 보관하기도 한다.
오타니의 50번째 홈런볼의 가치는 아직 추산되지 않았다. 미국의 역대 MLB 홈런볼 경매 최대 금액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볼로, 이 공은 300만5000달러(약 39억9700만원)에 팔렸다. 최근에는 2022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시즌 62호 홈런볼이 한 스포츠 경매시장에서 익명의 입찰자에게 150만달러(약 19억9000만원)에 팔렸다.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팬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변호사를 선임해서 가능한 많은 돈을 받아야 한다” “오타니 본인한테 팔아도 비싼 값에 팔 수 있을 거다” “현명하다. 구단에 헐값에 넘기느니 가치를 높여 받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인 한편 “그 공은 곧 이베이(경매사이트)에서 5000만 달러에 팔릴 예정” “648만달러 정도를 받을 거다” 등 이 홈런볼의 가치를 추산하기도 했다.
김자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