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한효주도 이하늬도 글귀 새긴 ‘한글벽’ …7000여명의 염원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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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힘’, ‘나 지금 집에 가고 싶어’, ‘인생을 즐기세요’….
20일 미국 뉴욕 맨해튼 한국문화원 건물 안쪽에 세워진 가로 8m 세로 22m의 벽이 형형색색의 한글 글자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각 글자들은 모두 하나의 문장을 이루고 있었다. 설치미술가 강익중이 진행한 프로젝트 ‘세계에서 가장 큰 한글벽’이 한글날을 20여일 앞두고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사전 공개 행사에 가보니 80% 정도 완성된 상태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한글벽’은 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협업으로 화제가 됐다. 작가는 지난 5월 문화원 홈페이지에 ‘당신의 생각을 보여주세요’라는 참여 코너를 만들어 벽을 채울 글귀를 두 달간 전 세계 네티즌들로부터 받았다. ‘지금 드는 생각을 짧은 글귀로 남겨달라’고 했다.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을 위해 영어를 한국어로 바꿔주는 자동 언어 변환 프로그램도 동원했다.
이 코너를 찾은 누적 방문객은 820만명에 달했고, 이 중 50여 국 출신의 7000여 명이 응모했다. 그중에서 1000점을 선정해 경기도 용인에서 뉴욕으로 공수한 타일에 글자를 쓰고 벽에 설치했다. 강익중은 “서로 인종도 다르고 쓰는 말도 다르지만 결국엔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과 응원이라는 하나의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한글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전 세계에서 작품을 제출한 7000여 명이 남긴 글귀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언급한 주제는 ‘용기’였다. ‘서로를 응원하면 기적이 일어날 수 있어요’ ‘나는 암을 이겨냈고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두려움은 반응이지만 용기는 결정이다’ 등 서로에게 기운을 주는 글귀가 많았다. 김천수 문화원장은 “사람은 저마다 따뜻한 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나를 사랑으로 가득 채울 거야(한효주)’, ‘모든 이와 친구가 될 수 있다(이하늬)’ 등 한국 배우들이 고른 글귀도 보였다. 오는 25일부터 문화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한글벽 앞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즉석에서 한글벽에 추가로 띄울 글귀를 남길 수 있다. 강익중은 “자음과 모음으로 하나의 글자를 만들어 내는 한글처럼 전 세계인들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연결되어 하나의 걸작을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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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