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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50만 팔로워 ‘조지아 하리수’…반성소수자법 통과 하루 만에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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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의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반성소수자(LGBT)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다음날 살해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여성은 한국의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처럼 조지아에서 처음으로 성전환 사실을 고백해 유명세를 얻고 모델로 활동해 왔다.


19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시빌 조지아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50만명에 달하는 유명 트랜스젠더 모델 케사리아 아브라미제(37)가 18일 밤 수도 트빌리시의 거주지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조지아 내무부는 아브라미제의 애인인 베카 자이아니(26)를 사건 다음날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당국은 이번 범행이 아브라미제의 성정체성에 근거한 계획적 살인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매체는 범행 두 시간 전 아브라미제가 애인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상대가 두 사람의 관계를 대중에 공개하길 원치 않았던 점이 범행 동기일 수 있다고 또 다른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브라미제의 이웃과 친구들은 두 사람 사이에 지속적인 신체적·정서적 학대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브라미제는 어느 시점에 지속되는 폭력을 이유로 조지아를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했으며, 이러한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난 4월 지인들과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당국이 그의 우려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지아 인권 단체들은 이번 범행의 배경에 집권여당 ‘조지아의 꿈’ 주도로 의회를 통과한 ‘가족 가치와 미성년 보호에 관한 법률’이 있다고 주장한다고 비비시(BBC)는 전했다. 이 법안은 동성결혼, 성전환 수술, 동성커플의 입양 금지 등 성소수자의 권리를 광범위하게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아브라미제가 살해되기 전날 의회를 통과했다.


인권 단체들은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성소수자 혐오 범죄를 조장했다는 입장이다. 법안에는 학교에서 동성 관계를 조장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없게 하거나, 방송과 영화 광고 등에서 동성애와 관련된 부분을 삭제하도록 명령할 수 있는 내용도 담겼다. 인권 단체들은 러시아에서 시행 중인 반성소수자법들과 해당 법안이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가디언도 조지아의 꿈이 반자유주의적 입장을 취하면서 조지아 내에서 성소수자를 겨냥한 폭력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트빌리시에서 열린 퀴어축제가 수백여 명에 달하는 반대자들의 난입으로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올해엔 수만 명의 사람들이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홍보하기 위해 수도에서 행진했는데 여기에는 조지아의 꿈과 매우 보수적이고 영향력 있는 정교회가 참석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무소속으로 친서방 성향인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지아의 꿈 등 여권이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의석을 갖고 있어 법안이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끔찍한 살인이자 인간성에 대한 부정이다. 이 사건은 조지아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이 아름다운 젊은 여성의 죽음이 우리를 더 인간적이고 기독교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심우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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