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전쟁 판도 확 바꾼다"…우크라 최전방 배치된 초강력 비밀병기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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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군이 최전방에 로봇개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개의 주요 임무는 탄약과 수류탄 등 보급품 운반과 감시 및 정찰이다.
24일(현지시각) 뉴스위크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초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 군인과 함께 수풀이 우거진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로봇개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로봇개는 전투 부대의 일원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로봇개에 대해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거나 미리 설정된 경로를 따라 이동할 수 있으며 몸집이 작아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로봇이 주변 환경을 기록하고, 영상을 조종사에게 전송해 전장의 실시간 모습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에도 제28독립기계화여단에서 로봇개가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 로봇개는 전쟁으로 심하게 파괴된 마을을 순찰했다. 군 당국은 “로봇개는 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폭넓은 능력과 잠재력을 지녔다”며 “드론이 한때 전쟁의 판도를 바꾸었던 것처럼, 로봇개 역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영국으로부터 30대 이상의 로봇개를 인수했다. 이 로봇개는 영국의 드론 제조업체인 브릿 얼라이언스가 개발했으며 1대당 가격은 약 9000달러(약 1190만 원)로 알려졌다. 정식 명칭은 브릿 얼라이언스 도그 2(BAD2)로, 원격 감지기술과 열화상 카메라가 적용돼 험난한 지형에서도 탐색이 가능하며, 물품 운반이나 정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7kg의 물품을 싣고 시속 14.5km 이상의 속력으로 3.2km 이상 이동할 수 있으며 최대 5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다. 러시아 드론에도 거의 감지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외에도 다른 중국, 러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로봇개를 군용으로 활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살상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무기 캠페인 책임자인 스티브 구스는 뉴스위크에 “국제기구가 로봇개의 군사적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나라 군대가 ‘살인 로봇’에 관심을 갖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완전 자율형 무기 개발을 포함해 이 분야에서 이뤄진 진전이 핵무기와 기후 변화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인류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경훈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