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여의도 불꽃축제 잘 보이는 집, 1박 65만원 대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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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5일 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명당 자리’ 전쟁이 붙었다. 불꽃이 잘 보이는 식당이나 호텔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보니 여의도 주변 아파트나 오피스텔 방을 구한다는 글까지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왔다.
29일 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불꽃 축제 장소 구해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4명 가족 추억 만들기 하려고 한다’며 ‘불꽃 제대로 조망 가능한 한강 뷰 장소를 구한다. 아파트, 주택 발코니, 오피스텔, 옥상 등 불꽃이 보이면 다 가능하다’고 썼다. 그가 제시한 희망 거래 금액은 30만원이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줄을 이었다. 자기 집을 내놓는다는 글도 여럿이었다. ‘한강불꽃축제 명당 1박’이란 제목의 글을 클릭해 보니 용산구 이촌동의 한 오피스텔을 하루 65만원에 빌려준다는 내용이었다. 글을 올린 지 30분 만에 조회 수가 170회를 넘었다. ‘여의도 불꽃 축제 명당 대여’란 제목의 글에서 글쓴이는 ‘한강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아파트 11층으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며 ‘가정집이라 조용히 관람하실 분들 또는 사진 촬영하실 분들 환영한다’고 했다. 그는 ‘2인 기준 가격’이라면서 대여료로 40만원을 걸었다.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여의도 한강공원 자리를 대신 맡아 준다는 상품도 등장했다. 아침 6시 30분에 가서 돗자리를 깔아준다는 것이다. 그 밑에는 ‘10만원 드릴 테니 불꽃 축제 자리를 맡아주실 분 구한다’는 글도 보였다.
올해도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호텔과 카페 자리는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여의도의 한 5성급 호텔은 가장 큰 스위트룸을 300만원(1박)에 내놨다. 이 객실은 평소 주말에는 100만원 정도에 묵을 수 있는데 3배 가격에 내놓은 것이다. 한강변의 한 뷔페식 레스토랑은 5일 저녁 창가석 ‘VIP 테이블’을 59만9000원에 팔았다. 평소에는 5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자리라고 한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는 5일 밤 탈 수 있는 최고급 요트 데이트 상품이 2400만원에 올라와 있다.
박진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