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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IT클로즈업] ‘7조 대어’ LG CNS 상장 레이스 시작…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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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소문만 무성했던 LG CNS의 상장 레이스가 시작됐다.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공식화한 LG CNS는 예상 기업가치 7조원에 이르는 몸값으로 단숨에 내년 상반기 ‘최대어’로 떠올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4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외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했다.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는 통상 45영업일이 소요된다. 연내 심사 승인을 받고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연초엔 주식시장이 상승세인데다 내년 ‘IPO 대어 1호’라는 상징성도 확보할 수 있어 어느 정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다.


LG그룹과 주관사단이 책정한 LG CNS 상장 기업가치는 6조원에서 7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LG CNS의 실적에 비교대상기업인 삼성SDS의 주가수익비율(PER) 약 17배를 적용해도 6조원가량의 기업가치가 도출된다. 이미 장외 비상장 시가총액은 8조5000억원 안팎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소치를 잡아도 지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약 70조원) 이후 약 3년 만의 그룹 최대 IPO가 될 전망이다.


LG CNS는 LG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다. 1987년 설립 이후 소프트웨어(SW) 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 구축·운영(SI)과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실적은 대체로 순항 중이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룹 계열사 SI 사업 위주로 영위해오다 2020년경부터 금융권 디지털전환(DX)과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결과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6053억원, 영업이익은 464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700억원으로 전년보다 4% 감소했다. IT서비스업 최대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 실적이 주춤한 영향이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SI 투자가 집중되는 시장 특성상 올해에도 실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은 SI 사업의 고질적인 문제다. LG CNS의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연결기준 60% 수준이다. 내부거래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인 매출원이 존재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계열사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운신의 폭이 좁다.


LG CNS가 최근 신사업 확장에 힘쓰는 것도 그래서다. 회사는 신성장동력으로 클라우드와 AI에 집중하고 있다. LG CNS의 클라우드 관련 매출은 이미 연간 1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LG그룹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과의 시너지 창출로 AI 엔터프라이즈(B2B)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매출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LG CNS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9년 15.6%에서 지난해(1조432억원) 19.0%로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5541억원)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38.3% 성장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의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솔루션’ 출범, 베트남 최대 IT 기업 FPT그룹과 업무협약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요컨대 전반적인 엔터프라이즈 IT 투자 축소 기조를 극복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내부거래 의존도를 낮추고 신성장동력을 통한 매출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향후 상장 기업가치 평가에 있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미국발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당연한 변수다.


비교대상기업의 주가도 관전 포인트다. 공모 절차상 기업가치 책정은 이미 상장된 동종 업계 기업의 주가와 PER 등 지표를 기준으로 삼게 되는데, 업계 1위 삼성SDS 주가는 작년 말 종가 대비 11% 이상 빠진 상태다. 물류 사업까지 하는 삼성SDS와 달리 IT서비스업에 집중하는 LG CNS의 차별화 요소가 부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하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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