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탕후루 먹더니 결국 사달?” 20대 당뇨 환자…이렇게 많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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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매일 탕후루 5개씩 먹어요. 이렇게 먹으면 당뇨병 걸리나요?”
탕후루를 먹는다고 바로 당뇨병에 걸리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당분이 많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20·30대를 중심으로 ‘맵단짠(맵고, 달고, 짠)’ 식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어릴 적부터 각종 질환을 달고 사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특히 이른 나이에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약 18만명’에 달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저염식 식단 등을 통해 균형 잡힌 음식 섭취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30대 당뇨 환자는 2018년 13만9682명에서 지난해 17만4485명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고혈압 환자도 21만3136명에서 25만8832명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의 식습관 변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탕후루와 마라탕 등은 한 배달앱 인기 메뉴 1위, 2위로 각각 선정됐는데, 특히 탕후루의 경우에는 주문 증가율이 2022년 대비 지난해 약 1만4000% 늘어났다.
맵단짠 식습관은 위장에 큰 부담을 준다. 맵고 짠 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위염, 위산과다 등 위험을 높이고, 고당류 음식은 중성지방과 혈당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국내 1위 탕후루업체인 ‘달콤왕가탕후루’의 정철훈 달콤나라앨리스 사내이사는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 “소아비만이나 당뇨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국회의원들의 지적에 답해야 했다.
정 이사는 “국가에서 지정한 당 함유량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개발했으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끊임없이 개발 중”이라고 몸을 낮췄다.
의료계에서는 저염식 식단 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평소 잦은 음주나 흡연 등 생활 습관으로 혈압이나 혈당 수치가 높다면 저염식 식단으로 관리에 나서는 것을 권장한다”며 “또 자극적인 양념을 배제하고, 소만감이 높은 통곡물과 야채를 중심으로 구성된 저염식 식단은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음식 섭취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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