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거북목’ 직장인들에 알립니다, 뒷골이 찌릿·콕콕? 두통이 아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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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경험하는 두통과 달리 머리 뒷쪽부터 뒷목, 어깨까지 통증이 번지며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면 ‘후두신경통’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거북목’일 때 나타나기 쉬운 이 질환은 일반적인 두통과 다른 치료가 필요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후두신경통은 머리의 뒷부분과 목 뒤쪽을 지나는 후두신경 중 주로 대후두신경을 따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병하면 해당 신경이 지나는 후두부와 경추부를 비롯해 주변 어깨 부위까지 통증이 번지기도 하며 뒷목줄기가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은 일반적인 두통과 달리 저리거나 찌릿하고 콕콕 찌르는 느낌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 부위를 누르면 신경이 자극돼 더 심하게 아픈 특징을 보인다. 통증이 더 심해지면 눈이 침침하거나 주위에 통증이 느껴지고, 이명, 어지럼증, 메스꺼운 느낌, 코막힘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반적인 두통 가운데 가장 흔한 편두통은 주로 두피를 지나가는 혈관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생길 때가 많다. 반면 신경계에 나타나는 통증인 후두신경통은 해당 부위가 압박을 받거나 손상된 경우, 염증이나 양성종양 등이 발생해 나타날 수 있다. 목뼈(경추) 옆 관절에 생긴 만성관절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갱년기에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권경현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후두신경통은 일자목, 거북목이면 발병률이 높으며 경추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고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나타날 수 있는 흔한 통증 질환”이라며 “머리 뒷부분, 귀 뒤에서 갑자기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해 수초에서 수분간 지속된다면 후두신경통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도가 심하지 않은 후두신경통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사라지지만 재발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따라서 항경련제를 함께 복용하기도 하나 내성이 생기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는 중증의 후두신경통은 신경자극술을 시행하기도 하며, 매우 심한 통증으로 환자의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면 이상이 발생한 후두신경을 찾아내 압박을 줄이거나 절단하는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권경현 과장은 “후두신경통은 하루에 몇 번씩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겨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트린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빠르면 일주일 사이에 증상이 개선되므로 증상이 있다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고, 치료 후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