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뇌동맥류’ 인생 전환점”…10년째 투병, ‘머릿속 시한폭탄’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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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배우 정일우가 뇌동맥류 투병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고 고백했다.
21일 오후에 방송된 JTBC '뉴스룸' 초대석에는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주역인 배우 정일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정일우는 "20대 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하면 아팠었기(뇌동맥류) 때문에, 그런 시간들을 겪다보니 하루하루 감사함을 갖고 내가 작품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 자체가 달라졌다"고 했다.
이어 "아직 한참 깨져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시간들이 있어야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일우는 "20대 때는 특히 고민했다. ('거침없이 하이킥'과)더 다른 캐릭터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며 "30대가 되다보니 그것을 깬다기보다 조금 더 발전된 캐릭터로 만들어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나에게 어울리는 캐릭터가 있기에, 그런 캐릭터를 만나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가 생기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또 "더 많은 경험들이 필요하지만, 남들에게 드러나지 않겠지만, 나름대로는 치열히 살아가고 있다"고도 했다.
정일우가 투병한 뇌동맥류는 이른바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기도 하는 병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뇌동맥류는 약해진 뇌혈관 벽 한쪽이 늘어나 풍선처럼 부푼 상태를 뜻한다. 파열되기 직전까지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다.
뇌동맥류가 터지면 지주막하 출혈이라는 뇌출혈이 발생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라 적게는 파열 환자의 15%, 많게는 30%가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생존해도 시야 손상이나 감각 이상 등 후유증이 남을 때가 많아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는 대부분 증상이 없기에 환자가 모르는 때가 많다. 대개 건강검진 때 발견되곤 한다.
뇌동맥류의 크기가 3㎜ 이상으로 크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할 때, 뇌동맥류가 잘 터지는 위치에 생겼을 때 등에는 파열할 가능성이 있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된 후에는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생전 처음 겪는 머리가 깨질듯한 통증, 구역과 구토,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환자들은 이때의 두통을 놓고 '갑자기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는 느낌'이라고 표현키도 한다.
정일우는 지난해 9월2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떴다! 캡틴 킴'에서 뇌동맥류를 언급한 적이 있다.
정일우는 "진단 받을 때 선생님이 '시한폭탄 같은 병이라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했다"며 "그래서 집 밖에 몇 달을 안 나갔다"고 고백했다.
정일우는 "지금도 계속 추적 관찰하고 있다.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고 있다"며 "이 병을 안지 10년이 넘어간다. 내 병이고 내 몸인데 어쩌나.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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