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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尹, 사과했지만…김 여사 의혹엔 “악마화·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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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에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도 많았다”며 이같이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의 이날 사과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명태균·강혜경씨 등과 관련된 공천개입설 등으로 민심이반이 심화되고 야권이 탄핵까지 거론하는 현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로 해석된다. 하지만 야권은 “알맹이 없는 사과”라며 강하게 반발, 갈수록 강화되는 연말 대치정국이 안개 속을 빠져 나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수차례 표명했다. 이어 “(취임 후)제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들이 있었다”며 “임기 반환점을 맞아 국민께 감사와 사과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22년 5월 10일 공식 취임한 윤 대통령은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맞는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인 사과 내용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악마화’ ‘가짜뉴스’ ‘침소봉대’ 등의 표현을 쓰며 “사실은 잘못 알려진 것도 굉장히 많다. 팩트를 가지고 다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현 상황에 대한 ‘포괄적 사과’이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명 씨와 통화 녹음이 공개된 데 대해서는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또 감출 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명 씨가 연락한 데 대해서는 “한 몇 차례 정도 문자나 이런 걸 했다고는 하는데, 좀 일상적인 것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정치 선동’으로 규정하며 사실상 수용을 거부했다.

윤 대통령은 다만, “저도, 제 처도 취임 후 휴대폰을 바꿨어야 했다”며 “저 자신부터 못 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근본으로 들어가면 저에게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매사에 더 신중하게 처신해야 하는데 이렇게 국민한테 걱정을 끼쳐드린 것은 무조건 잘못”이라고 말한 뒤 김 여사의 대외 활동에는 “결국 국민이 좋아하시면 하고, 싫다고 하면 안 해야 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활동을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장을 발령했다고 공개했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19%였다. NBS 조사 기준으로 국정 지지율이 20% 아래로 내려앉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손균근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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