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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단독] 中, 한국 금융 길들이기?...11년 만에 韓은행 현지법인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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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이달부터 신한은행을 상대로 종합 감사에 착수했다. 한국 주요 기업들의 ‘탈(脫) 중국’이 빨라진 데다, 내수 부진 등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감사까지 받으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은행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7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인민은행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신한은행 중국법인에 직원 20여명을 파견해 종합 감사를 위한 현장실사를 진행했다. 중국 법인과 지점의 영업 실태와 업무 절차 등을 두루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이 인민은행으로부터 부분적으로 감사를 받은 적은 종종 있지만, 종합 감사를 받는 것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감사는 내달 말까지 진행된다.

통상 감사가 진행되면 과태료 처분 등이 내려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 측은 이번 감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해외에 진출해 있는 국내 주요 은행들이 과태료를 가장 많이 내는 국가는 중국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우리·IBK기업은행 중국법인은 2022년에만 중국 당국으로부터 총 1743만위안(약 34억원) 규모의 과태료를 받았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주요 은행들은 수시로 중국 당국의 감사를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을 떠나는 한국 기업이 많아지면서 실적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이 같은 감사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4대 은행 중국법인의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259억원으로 1년 전(1001억원)보다 74%나 감소했다.

최근 인민은행이 금리를 급격히 인하하고 있는 점도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은 개인 예금 선호에 따른 소비 둔화를 막고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유도해왔다. 사실상 금리를 낮추라는 시그널을 준 셈이다. 이에 올해 초 중국 주요 은행들은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내렸다.

그러자 중국인 고액자산가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한국 은행을 찾기 시작했고, 한국 은행들 사이에선 영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이후 인민은행은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잇따라 인하했다. 5년·1년 만기 LPR을 올해에만 각각 3차례, 2차례 내린 것이다. 그만큼 예대마진도 줄어든 상태다.

송광섭 특파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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