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흑염소가 돌아다녀요" 용인서 활보하던 염소, 드론으로 포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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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소방서 119구조대 대원들이 드론을 활용해 염소를 포획하는 기지를 발휘해 주목된다.
14일 용인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2시께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의 한 타운하우스 단지 내 가정집 마당에 흑염소가 돌아다니고 있어 포획을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박준형·윤재연 소방교, 신성민 소방사 등 총 세 명의 119구조대 소속 대원들은 올무와 그물망을 이용해 직접 포획을 시도했으나 염소가 도망쳐 위치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염소가 흥분한 상태여서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데다 자칫 잘못하면 염소가 돌아다니면서 인명이나 재산 피해를 낼 수 있어 조속히 잡아야 했던 상황이었다.
이에 대원들은 주민들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드론 장비를 투입해 도주 경로를 추적했다. 출동 현장 위치가 개방된 도로변이 아닌 주택가다 보니 대원들이 자유롭게 수색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12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의 한 타운하우스에서 흑염소가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드론을 이용해 염소를 포획한 뒤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용인소방서 제공
지난 12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의 한 타운하우스에서 흑염소가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드론을 이용해 염소를 포획한 뒤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용인소방서 제공
추적 끝에 염소가 창고 지붕 위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대원들은 드론을 움직여 염소의 주의를 끌면서 블로우건(마취총)을 명중시켜 염소를 무사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대원들은 마취총을 맞은 염소의 다리를 결박하고 지붕에서 지상으로 안전하게 내린 뒤 동물보호협회에 인계했다.
평소 용인소방서에서는 특이사항 대비 드론을 활용한 구조 훈련을 진행해왔다. 앞서 실종자를 찾을 때도 드론이 투입되는 등 현장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평상시 대원들의 준비 태세 덕분에 돌발 변수가 생겨도 유연하게 대처하게 된 것이다.
박준형 소방교는 “드론을 보다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됐다”며 “특히 여러사람의 몫을 해준 드론 덕분에 효율적인 구조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윤재연 소방교도 “현장 상황 및 인력의 한계 등 수색 및 구조에 제약이 있을 때 드론을 사용하면 구조가 원활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성민 소방사 역시 “평소 땀 흘려 훈련했던 사안들을 이번 출동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어 뜻깊다. 앞으로도 완벽히 준비된 상태로 출동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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