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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인하대 후문 불법 주차 극성 “걷기도 불편하고 위험해요”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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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 때문에 가뜩이나 좁아진 길에 전동킥보드와 배달오토바이까지 쌩쌩 다니니 걸어다니기 불편하고 무섭기도 해요.”

16일 오후 1시께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후문 일대 인하문화의거리. 좁은 거리 양쪽으로 식당과 카페가 형형색색 자리 잡았다.

시민들 통행만으로도 좁게 느껴지는 골목은 불법 주차한 차량과 오토바이로 가득하다. 가게문을 막아놓은 차량도 있어 가게를 찾는 손님이 차량을 돌아 가게로 들어서는 상황도 벌어진다.

같은날 오후 3시께 인하대 후문 인하로 47번길 언덕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도로가 워낙 좁은데다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골목을 메워 골목길로 차량이 1대라도 올라오면 시민들은 빠른 걸음으로 쫓기듯 언덕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곳에서 만난 김민수씨(26)는 “차량과 보행자가 동시에 올라갈 만 한 공간이 없다”며 “차가 오면 오르는 중간에 도망치듯 불법주차 차량 사이로 비켜주거나 빠르게 올라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인하대 후문 일대를 찾는 방문객들은 주차 공간이 없다고 호소한다. A씨(32)는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친구가 사는 원룸촌 건물에 주차했다”며 “공영주차장도 운이 좋을 때만 주차가 가능해 인하대를 방문할 때마다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16일 오후 인천 인하대 후문 노상 공영주차장에 주차 200면이 가득 차 있어 주차할 공간이 없다. 장민재기자
16일 오후 인천 인하대 후문 노상 공영주차장에 주차 200면이 가득 차 있어 주차할 공간이 없다. 장민재기자


유동 인구가 많은 인하대 후문 일대에 주차 공간이 부족해 불법 주차가 기승, 시민들이 통행 불편은 물론, 보행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학생들이 늘어나는 3~7월과 9~12월 학기 중에는 승용차로 등교하는 학생들까지 더해 불법주차는 더욱 늘어난다. 이날 구에 따르면 용현동 주차단속 건수는 지난 2022년 8천895건, 2023년 8천217건, 올해 4천340건으로 집계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구는 올해부터 불법주차 단속 지침을 변경했다. 지난 2023년까지는 5분만 불법정차를 해도 단속했지만, 지금은 10분 정차로 바궜고, 이와 비례해 단속 건수도 줄어들었다.

불법주차 단속 지침을 변경한 뒤에도 인하대 후문 인근 통행 불편은 여전하다. 인하대 후문 쪽 공영주차장은 200면이 전부인데 반해 구는 불법 주차를 막는 볼라드 조차 설치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봉락 인천시의원(국민의힘·미추홀구3)은 “인하대 후문 일대 주차난을 해결하고자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공사 중인 인천대로 일반도로화 사업과 연계해 공영 주자창을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덧불였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이미 2026년도까지 공영주차장 증설에 대한 예산투입이 끝난 상황”이라며 “대대적인 공영주차장 부지 매입을 확보할 예산이 없어 불법주차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장민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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