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옥상옥 아니냐" 부시장 업무보고를 기획조정실로?... 시흥시 공직자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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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취임한 박승삼 시흥시 부시장이 업무보고 방식을 기존 직접보고 방식에서 특정부서를 거치도록 하면서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부시장실에 기존에 없던 정책비서를 배치한 부분을 놓고도 일선 민원부서나 사업부서는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나치다는 불만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시흥시에 따르면 박 부시장 취임 후 각 부서별 통상 업무 보고를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과를 통해 일괄적으로 받고 있다. 부서별 업무를 기획팀에 1차 쪽지보고 후 업무의 중요도에 따라 선별, 대면보고 취사선택을 하는 구조여서 없는 문턱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선 부서 의견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놓고 한 공직자는 “기획팀이 사업부서나 전문부서에 대한 시청 업무 전체를 다 파악하고 있는 것도 아니질 않냐”면서 “업무의 중요도는 실제 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부서가 가장 잘 알고 있는데 한번 더 걸러서 보고가 이뤄지는 시스템은 옥상옥 아니냐”고 불평했다.
뿐만 아니라 부시장실에 7급 상당의 정책비서를 새로 배치해 업무를 보게 하면서 일선 부서에서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민원 담당 일선 부서 직원들은 “하루하루 민원 업무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 인원을 늘려달라고 아무리 요구를 해도 들어 주지를 않더니 부시장실에 인원을 배정한 것은 해도 너무한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일선부서 팀장은 “보고 방식의 문제지만 문턱이 하나 더 생긴 꼴 아니냐. 부시장께 직접 대면보고를 통해 자신의 업무 능력을 인정 받고 싶은 직원들도 있을 텐데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일부이기는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 우호적인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일선 부서장은 “워낙 많은 분야의 업무가 있고 넓게 보느냐 깊게 보느냐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집중해야 될 업무에 대한 현안 이해도가 빨라 오히려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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