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광교 스키남’의 대반전…“1시간 반 스키 타고 출근했는데 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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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이틀째 수도권에 폭설이 이어진가운데 여러 인터넷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광교 스키남’은 국가대표 출신 체육교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인터넷커뮤니티에 폭설 속 스키를 타고 거리를 이동하는 한 남성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이 입소문을 타면서 그가 목격된 곳을 중심으로 ‘폭설 스키남’, ‘광교 스키남’, ‘동탄 스키남’ 등의 별명이 붙었다.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사진 속 남성은 경기 용인의 한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체육교사 김정민 씨다.
평소 자택에서 학교까지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사는 그는 이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집을 나섰다가 폭설로 버스 운행이 어려운 것을 확인한 뒤 스키 장비를 챙겨나왔다. 김 씨는 스키를 신고 장거리를 달리는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출신이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7년가량 국가대표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스키로 학교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 반 가량이었다. 막판에 ‘반전’이 숨어있었다. 이날 용인 지역에는 최대 40cm의 폭설이 내렸다. 긴급 휴교령이 내려져 학교가 쉬게된 것. 김 씨는 열심히 스키를 타고 출근하느라 휴교 사실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이 인터넷 화제 인물이 됐다는 말에 김 씨는 “늦지 않게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학교에 도착해서야 오늘 휴업한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휴업해도 교사는 근무해야 하므로 평소처럼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퇴근할 때는 스키 장비를 학교에 두고 동료 교사의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송진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