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평소 민물새우를 잡는다”는 말 한마디를 단서로 실종된 치매 노인을 하천에서 구조했다.

29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6시38분쯤 “치매 증상이 있는 아버지가 전날 저녁에 나간 뒤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아버지 A(70)씨가 광주광역시 북구 무등산 자락의 한 농촌마을 인근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탐문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A씨가 배회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로마다 방범카메라(CCTV)가 설치되지 않아 추적에 난항을 겪었다. 당시 수색에 투입된 석곡파출소 윤희준, 김영종 경위는 인근 주민들로부터 “A씨가 평소 민물새우를 잡았다”는 진술을 듣고 인근 하천인 석곡천 일대 수색에 나섰다.

윤 경위 등은 실종신고로부터 약 2시간 만에 하천에 빠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석곡천은 평소 허리 깊이 수심이지만, 전날 내린 비로 수위가 가슴까지 차올랐고 빠른 유속 때문에 실종자가 자력으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저체온 증세를 보이는 A씨를 119에 인계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