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대통령 와? 안 온대?"…'대통령 방문' 소문에 국회 달려온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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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대통령)가 온다는 거야?"
"대통령이 여길 왜 와?"
평일인 6일 오후 3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 1문 앞. 어제보다 4.2도 낮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시민 수백명이 몰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사당에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여분새 480여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경찰 250명은 국회 1문을 잠그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대통령이 국회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시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윤석열 체포"라는 구호가 이어졌다.
서울에 사는 안모씨(71)는 "73학번인데 유신을 경험했을 때 우리가 얼마냐 힘들었냐"며 "북한이 도발할 분위기를 만들고 그걸 빌미로 계엄을 또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나라는 망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6살 딸과 함께 나온 여성 A씨는 "국민들이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며 "어디 국회에 공수부대를 보내 겁박하는 것이 대통령이냐"고 말했다.
6일 오후3시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다는 소문이 퍼지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 인파가 몰렸다./사진=김선아 기자
6일 오후3시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다는 소문이 퍼지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 인파가 몰렸다./사진=김선아 기자
청주에서 올라온 대학생…"난폭 행동 말자" 독려도
충북 청주에서 올라온 대학생 B씨(22)는 "시간이 되는 날이 오늘밖에 없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왔다"며 "집회 때문에 서울에 온 것은 처음인데 오전 11시에 청주에서 버스 타고 오후 1시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난폭한 행동을 하지 말자고 독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50대 여성 B씨는 "난폭한 행동을 하지 말라"며 길 건너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양손으로 'X'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이날 오후 3시10분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국회 방문 일정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민 수백명은 여전히 국회 정문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 2문 건너편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제 2의 김무성, 유승민 누구"
국회 2문 건너편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수십명이 모였다. 이들은 '8년 전 탄핵사태를 되풀이하는 순간 국민의힘은 없다', '누가 제2의 김무성 유승민인지 국민들을 잘 알 것이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국민의 힘은 내일 탄핵 투표 불참하라"라는 구호가 나왔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 결의 대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발언 후 국회의사당 정문으로 자리를 옮겨 자유 발언을 이어간다. 이후엔 이 일대에서 행진을 진행한다.
정세진 기자 ([email protected])
김호빈 기자 ([email protected])
김선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