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CNN "'아메리칸 파이'의 무모한 도박"…외신들이 본 한국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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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 위기에 몰린 가운데 주요 외신도 이를 주요 뉴스로 다루며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CNN은 5일(현지시간) "윤석열: 민주주의를 중단시키려다 실패한, 아메리칸 파이 노래를 부른 보수주의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한국)에서 계엄령을 선포하는 건 무모한 도박이었다"면서 "이는 엄청난 역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한국 민주주의 심장을 노린 공격으로 느껴졌다"면서 결과적으로 윤 대통령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CNN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돈 맥클린의 노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며 한미 동맹을 강조했지만, 계엄령 선포 후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 전개되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준비하기 시작했지만, 이제 국내와 국제무대에서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위태롭게 됐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일본 매체들도 한국 상황에 관심을 쏟으면서 한일 관계, 나아가 한미일 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평가한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마쓰카와 루이 참의원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면서 그로 인해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 국회가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며 "한국에 정치 혼란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권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집권이 계속되면 여야가 대통령 임기 단축을 골자로 하는 개헌 개정안을 공동 발의하거나 야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계속 추진할 수 있다"며 "러시아와 사실상 군사동맹을 맺은 북한의 움직임 등 지역 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윤세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