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영천지역 수돗물 비상'...경북 영천댐 전도현상 발생, 망간 유입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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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지역 상수원인 영천댐(영천호)에 전도현상 발생으로 인한 망간 유입이 추정되면서 수돗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지역 각급 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시내지역과 일부 면지역에 검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천시 상수도사업소는 민원발생지역 탁도 검사 및 정수장 유입수 등에 대한 윈인 파악과 함께 자체 간이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영천댐 전도현상으로 망간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상수원에 대한 전염소 및 중염소 처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 영천댐 취수탑 취수공 위치를 기존 3~4번에서 2~3번으로 조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그러나 영천시는 이런 사실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뒷북행정'이 여전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오염된 수돗물이 1만여 가구에 이미 공급된 때문이다.
특히 일부 학교와 대단위 아파트 등은 9일 오후에서야 이런 사실이 알려졌고 학부모와 주민 등에게 문자 및 공지문을 통해 ▷추후 공지시까지 수돗물 음용자제 ▷학생 음용수 본인 지참 ▷시판 생수 구입 사용 등을 당부해 시민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역 한 학부모는 "상수원 망간 유입 사실을 영천시가 아닌 학교 문자로 뒤늦게 알게 돼 황당하다"며 "영천시는 시민 건강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영천시 관계자는 "자체 수질 검사에서 망간 검출 수치가 기준치에 미달해 후속 조치에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주민 행동 요령 전파와 함께 수질검사 전문기관 완료시 즉시 재공지 하겠다"고 말했다.
▶망간(Mn)= 원자번호 25번으로 매일 음식물을 통해 일정 부분 섭취야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신경 장애를 유발하고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전도현상= 표층의 물이 심수층까지 내려가면서 물이 뒤집어지는 현상이다. 전도현상이 일어나면 심수층에 있던 오염물질이 혼합돼 수질 악화로 인한 수생생물의 사멸과 영양염류 공급으로 조류 증식 등이 발생한다.
강선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