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더 내라" "차라리 취소하자"… 예약자도 여행사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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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으로 인해 외국인의 방한관광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내국인의 여행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불안정한 시국에다 환율 상승 여파가 겹쳐 예약마저 취소하는 사례가 빈번해 여행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패키지 상품엔 환율 상승 추가금까지 발생해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 여파로 여행 상품 문의가 줄고 기존 예약 상품은 취소가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방학을 앞둔 이 시기는 내년 봄 시즌까지 여행 상품 문의가 많은 때다.
익명을 요구한 A 여행사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행 예약 문의가 예년에 비해 50%가량 감소했다"며 "예약이 확정된 고객들도 취소 요청을 해오는 상태"라고 한숨을 쉬었다.
B 여행사 관계자는 환율 상승 추가금에 대해 "대형사는 환율 변동분을 선반영해 상품을 판매하기에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경비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출발 직전 잔금을 납부하는 등 일부 환율 변동 상품은 추가금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여행 계획을 변경하려는 이유는 시국이 불안정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어서다. 탄핵 정국으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월 말 1396.5달러에서 지난 10일 1435.5달러까지 치솟았다.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환율 오름세로 인한 패키지 여행 추가금을 주의하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 C씨는 "패키지 여행 결제를 하고 잔금을 내려고 하니 환율 상승으로 1인당 5만원씩 추가금을 내라는 연락이 왔다. 4인 가족이라 추가금만 20만원이다. 이게 맞는 거냐"라며 되물었다.
해당 글에는 "나는 추가금으로 1인당 8만원까지 냈다" "예약할 때 전액 완납하고 확정을 받으면 추가금이 없는데 안타깝게 됐다" "여행 상품 예약 시 환율 변동 상품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환율 상승이 아니라도 마음이 불편해서 여행을 취소했다는 글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정말 기다리던 여행이었는데 손해 감수하고 취소했다. 이렇게 정국이 불안정하니 여행가서도 맘편히 쉴 수가 없을 것 같다" "당장 다음주 여행인데 취소 수수료 감수하고 예약을 해지했다" "도저히 여행을 떠날 기분이 아니라 취소했다" "가족회의를 했는데 이 시국에 여행을 떠나서 내내 불편해하느니 차라리 위약금을 물더라도 취소하는 게 맞다고 결론 내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