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사퇴 거부 한동훈 "불법계엄 尹 탄핵 가결로 멈출 수밖에…후회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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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오늘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내 108석에서 수적 우위를 갖고 '탄핵 부결 당론'을 주도한 친윤(親윤석열)계의 대표직 사퇴 압력을 일축한 것이다.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참석한 이날 본회의에서 탄핵안은 찬성 204표로 가결됐고, 반대는 85표에 그치면서 최대 23표 여당 이탈표가 점쳐지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산회 후 진행된 국민의힘 비공개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대표직 수행 의지를 보였다. '탄핵 반대표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질문엔 "대통령을 배출한 당으로서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란 점을 이해하고, 각각의 판단이었다"고 답했다.
'탄핵 가결이 된 것을 후회하진 않느냐'는 물음엔 "저는 대통령에 대해 '직무정지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나라와 국민'만 생각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의총 도중 친윤계의 반응에 관해선 "상당히 격앙돼 계시고요"라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지금 여러 가지 지적들이 나왔고 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신다"며 "저는 이 심각한 불법계엄 사태를 어떻게든 국민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며 정리하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에 조기 사퇴를, 필요한 질서있는 퇴진 방안도 심도있게 검토했다"고 반박했다.
한 대표는 "그런데 그것(내년 2~3월 하야 등 질서있는 퇴진)이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무산됐다"며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히 정지시키고 상황을 정상으로 빨리 되돌리기 위해선 탄핵의 가결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결국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제가 할 일을 다 한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거론된 '비대위 체제 전환'을 두고는 "시간을 좀 두고 보시죠"라고 짧게 답했다. 당 수습 방안으론 "우리 당은 민주주의 정당이고 헌법을 수호하는 정당이란 차원에서 임무를 다해야 한다"고 했다.
탄핵 인용을 전제한 '조기 대선' 관련 질문엔 "지금 그런 얘기할 계제는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 탄핵에 이른 상황들은 많은 사람들, 특히 우리 당에 소속된 분들이 혼란스럽고 굉장히 마음아플일"이라며 "그 점을 제가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