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에서 생후 25개월 자녀를 학대해 숨지게 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은 18일 아동학대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30대 남편 A 씨와 아내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6일 서구에 있는 거주지에서 C양(2)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부부는 이날 오전 1시 6분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라며 119에 신고했다. C양은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전 10시 48분쯤 끝내 숨졌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은 C양 몸에서 학대를 의심할 만한 멍 등의 흔적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학대 정황을 확인하고, 17일 A 씨 부부를 긴급 체포했다. C양의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는 "두부 손상에 의한 뇌출혈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육아 스트레스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계기관과 협조해 부부의 다른 자녀들을 안전한 곳으로 분리 조치해 놓은 상태다.

김지현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