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제약바이오업계 첫 영업이익 1兆 돌파…바이오 육성 13년 만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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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제2의 반도체 신화’ 위한 투자 결실
론자·우시 부진 속 급성장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로 꼽히는 인천 연구수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에서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 회사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삼성 그룹 내에선 2018년 삼성물산과 삼성전기, 2021년 삼성SDI와 삼성증권에 이어 상장사 중 9번째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6946억원, 영업이익은 1조11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6933억원(23%), 영업이익은 1301억원(13%) 늘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은 2조93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2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실적은 최근 경쟁사인 스위스 론자와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같은 주요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사의 실적 전망치는 하향 조정된 것과 뚜렷이 비교되면서 더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측은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10~15%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매출 전망치는 4조1564억원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8% 늘어 1조203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 줄어 205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감소는 전년 연구개발 수수료 수령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최초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고속 성장에는 높은 영업이익률이 배경이 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41%다. 국내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약 10%에 그치는데, 이에 4배에 달하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회사의 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에비타)은 49%로 글로벌 주요 CDMO기업이 30%대에 있는 것보다 높았다. 에비타는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추측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이 회사는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쌓아오며 대규모, 장기 계약을 늘려왔다. 지난해 공시한 신규·증액 계약 총 19건 중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이 9건이다. 연간 누적 수주액은 3조5009억원으로, 2020년 역대 최고 수주액인 약 1조9000억원보다 80%를 초과 달성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은 120억달러(약 16조원)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번 실적은 주요 경쟁사의 실적 부진 속 성장을 보여준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 세계 바이오 CDMO 사업 상위 1~3위 기업이 스위스 론자, 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인데, 론자와 우시는 지난해 경영 성과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론자의 피에르 알랭루피 전 CEO가 지난해 9월 말 돌연 사임했는데, 새 공장 증설 지연과 실적 부진이 주 배경이라는 게 업계의 얘기다. 이 회사의 작년 상반기 매출은 6.5% 성장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 성장률이 16.8%인 것과 비교하면 성장이 둔화했다. 최근 증권업계도 론자와 우시바이오로직스의 2023년도 결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도 중국 경제 부진 속 수주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안팎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구체적인 성장 전략 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바이오 육성 의지와 전폭적 지원도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삼성은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면서 바이오 분야를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지목했다.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11만평 규모의 ‘제2 캠퍼스’를 조성해 바이오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지금까지 계획을 단계적으로 이행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굳히고 있다. 2022년에는 바이오젠이 보유했던 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를 인수해 개발·임상·허가·상업화 등 바이오 연구개발(R&D) 역량을 흡수했다.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2030 비전’도 선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가운데) 등이 2022년 10월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생산과 영업에서도 ‘초격차’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공급망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24만L) 완공으로 총 생산능력 60만4000L를 보유하면서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제2캠퍼스 부지에 5공장을 증설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5공장이 내년 5월 완공되면 총 78만4000L로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4개 공장을 추가 건설을 계획이다. 8공장까지 완공되면 총 132만4000리터의 압도적인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을 위해 제2바이오캠퍼스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 내 ADC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3년 말 연결 기준 자산은 16조462억원, 자본 9조 8305억원, 부채 6조 2157억원이다. 부채비율은 63.23%, 차입금 비율은 16.6%로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론자·우시 부진 속 급성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 회사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삼성 그룹 내에선 2018년 삼성물산과 삼성전기, 2021년 삼성SDI와 삼성증권에 이어 상장사 중 9번째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6946억원, 영업이익은 1조11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6933억원(23%), 영업이익은 1301억원(13%) 늘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은 2조93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2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실적은 최근 경쟁사인 스위스 론자와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같은 주요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사의 실적 전망치는 하향 조정된 것과 뚜렷이 비교되면서 더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측은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10~15%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매출 전망치는 4조1564억원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8% 늘어 1조203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 줄어 205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감소는 전년 연구개발 수수료 수령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수주 3조원 돌파…글로벌 제약사 상위 20곳 중 14곳 고객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최초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고속 성장에는 높은 영업이익률이 배경이 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41%다. 국내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약 10%에 그치는데, 이에 4배에 달하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회사의 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에비타)은 49%로 글로벌 주요 CDMO기업이 30%대에 있는 것보다 높았다. 에비타는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추측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이 회사는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쌓아오며 대규모, 장기 계약을 늘려왔다. 지난해 공시한 신규·증액 계약 총 19건 중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이 9건이다. 연간 누적 수주액은 3조5009억원으로, 2020년 역대 최고 수주액인 약 1조9000억원보다 80%를 초과 달성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은 120억달러(약 16조원)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번 실적은 주요 경쟁사의 실적 부진 속 성장을 보여준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 세계 바이오 CDMO 사업 상위 1~3위 기업이 스위스 론자, 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인데, 론자와 우시는 지난해 경영 성과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론자의 피에르 알랭루피 전 CEO가 지난해 9월 말 돌연 사임했는데, 새 공장 증설 지연과 실적 부진이 주 배경이라는 게 업계의 얘기다. 이 회사의 작년 상반기 매출은 6.5% 성장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 성장률이 16.8%인 것과 비교하면 성장이 둔화했다. 최근 증권업계도 론자와 우시바이오로직스의 2023년도 결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도 중국 경제 부진 속 수주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이 지목한 미래 먹거리… 삼성 차세대 엔진으로 부상
그룹 안팎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구체적인 성장 전략 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바이오 육성 의지와 전폭적 지원도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삼성은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면서 바이오 분야를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지목했다.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11만평 규모의 ‘제2 캠퍼스’를 조성해 바이오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지금까지 계획을 단계적으로 이행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굳히고 있다. 2022년에는 바이오젠이 보유했던 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를 인수해 개발·임상·허가·상업화 등 바이오 연구개발(R&D) 역량을 흡수했다.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2030 비전’도 선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생산과 영업에서도 ‘초격차’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공급망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24만L) 완공으로 총 생산능력 60만4000L를 보유하면서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제2캠퍼스 부지에 5공장을 증설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5공장이 내년 5월 완공되면 총 78만4000L로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4개 공장을 추가 건설을 계획이다. 8공장까지 완공되면 총 132만4000리터의 압도적인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을 위해 제2바이오캠퍼스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 내 ADC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3년 말 연결 기준 자산은 16조462억원, 자본 9조 8305억원, 부채 6조 2157억원이다. 부채비율은 63.23%, 차입금 비율은 16.6%로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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