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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 수송기, 美 패트리엇에 격추"…미러 갈등 증폭 전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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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역사회·경제 발전을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1.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정윤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경지대에서 추락한 일류신(IL)-76 군 수송기가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만일 푸틴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가 러시아 영토를 타격하는 용도로 사용된 것이기에 갈등 확산이 우려된다.

31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RIA)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선본부 대리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수송기가 미국산 패트리엇 시스템에 격추된 것은 조사로 분명히 밝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당국이 공식 조사를 국제기관에 의뢰했음에도 어떤 곳도 요청에 응하지 않고 서방 언론이 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해당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발사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서 이를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면 안 된다는 약속을 어긴 셈이다.

러시아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하는 선)에 해당한다고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미국과 서방은 확전 방지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등 지원에 소극적이었다.

앞서 지난 24일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우크라이나 포로가 탄 일류신(IL)-76 군 수송기가 추락했다.

이 수송기에는 포로 교환을 위해 이송 중이던 우크라이나 병사 65명과 러시아 승무원 6명, 호송 요원 3명 등 74명이 탑승했는데,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은 국경 검문소에서 각각 포로 192명씩을 교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이 수송기에 두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우크라이나와 포로 교환을 멈추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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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현지시간)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일류신-76 군 수송기가 추락해 74명이 숨진 현장서 부서진 잔해가 보인다. 2024.1.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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