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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선거제' 이재명이 정한다…민주당 입장 권한 위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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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정재민 박종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일 연동형·병립형 비례대표제 결정을 위한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재명 대표에게 당의 입장을 정하는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조만간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정했다고 강선우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표에게 포괄적 위임을 하기로 했다"며 "이 대표의 답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최고위에서 허심탄회한 소통이 있었다"면서도 향후 이 대표의 의견 제시 등 절차에 대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최고위원들의 권한을 위임한 것"이라며 "당무위, 중앙위, 전 당원 투표가 있으니 대표가 어떤 프로세스를 밟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부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례대표 선거제 결정을 위한 전 당원 투표 실시 여부를 주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당 지도부는 도시락 오찬 간담회 형식으로 선거제 논의를 진행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소수 정당의 국회 진출 보장을 위해 현재 준연동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분론과 총선 승리를 위해 병립형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부딪쳐왔다.

당초 당 지도부는 준연동형을 내세웠으나, 의석수 확보에 유리한 병립형으로 선회했다. 민주당으로선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과 '거대 야당 견제론'이 맞붙는 중요한 선거다. 이 대표도 지난해 11월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에 힘을 실은 바 있다.

다만 정치 혁신에 역행이라며 당내 반발이 거센 데다, 이재명 대표가 대선 때 약속했던 등가성 보장 공약을 스스로 파기하는 꼴이 되는 만큼 당 지도부는 고심을 거듭했다.

이에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 정청래 최고위원은 전 당원 투표를 띄웠다. 전 당원 투표를 두고 당 안팎에선 충성심이 높은 당원을 무기 삼아 당 지도부가 밀었던 병립형 회귀에 명분을 실어주는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비명(비이재명)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희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할 때"라며 "전당원 투표에 기대어 결정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는 과거 위성 정당 창당할 때 서울·부산 보궐선거 후보를 공천할 때 전당원 투표로 동의를 얻어 실행했지만 이후 큰 후폭풍에 시달렸고, 지금도 떼고 싶어도 떼지 못 하는 꼬리표로 남아있다"며 "숨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 당원 투표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친명계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를 통해 "저희 국회의원 선출뿐만 아니라 모든 의사를 당원과 국민에게 묻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전당원 투표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엘리트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 선거제도를 이해할 경우 또 선거제도 등을 포함한 정책 결정 과정을 이해할 경우 지나치게 경도될 우려가 있다고 본다"며 "이런 논의 자체를 좀 더 폭넓게, 당원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과 함께 논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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