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향한 메시지"…EU, 우크라에 72조원 지원안 만장일치 승인(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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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권영미 기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약 72조 원)를 추가 원조하는 지원안에 합의한 가운데, EU 지도자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해당 패키지를 유일하게 반대해오던 친러 성향의 헝가리가 기존 입장을 철회하면서 EU 27개국은 이날 만장일치로 지원 합의를 도출했다.
로이터·AFP통신을 종합하면 EU는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유로(약 72조원) 규모의 추가 지원 패키지에 합의했다.
단 성명에는 500억 유로와는 별도로 유럽평화기금(EPF)에 50억 유로(약 7조2000억 원)를 투입하자는 일부 회원국과 EU 외교부의 요구가 반영되지 못했다. EPF는 국민총소득(GNI) 비율에 따라 각 회원국이 갹출한 특별기금으로, 보다 광범위한 군사 지원이 가능하다.
지도자들은 성명을 통해 "2024년 3월 초"까지 군사적 지원을 위한 우크라이나 지원 기금 설립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EU에 촉구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PF 내에 이같은 기금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그간 비토권을 행사해오던 헝가리가 입장을 선회,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극적으로 타결되자 각국 지도자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한 독설을 날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가 "푸틴의 잔인한 침공 2주년을 앞두고 그에게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EU 지원안에 감사를 표하며 "오늘 EU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결정을 내렸다. 이것은 유럽이 모든 것을 견뎌내고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분명한 신호를 러시아에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EU의 사례가 미국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를 늘리겠다며 요청한 600억 달러 규모(약 78조원) 긴급안보지원예산안은 공화당의 반발 속 아직 의회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EU 정상회담이 끝난 뒤 "메시지는 분명하다. 러시아는 전쟁 피로감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결의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이날 EU와 미국의 재정 지원이 거시경제 안정을 유지하고 성장을 보장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반겼다. 그는 "미국이 4년간 500억 유로 원조 패키지를 승인한 EU의 사례를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EU는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 정권이 언론 탄압과 사법권 독립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헝가리에 배정된 경제 기금 300억 유로(약 43조원)를 동결해왔지만, 이 가운데 102억 유로(약 14조원)은 헝가리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를 개시한 대가로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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