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2%대로 떨어진 물가 상승률…"다시 상승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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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4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했다. 2%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지난해 7월(2.4%)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3.8%) 이후 3개월 연속 둔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물가 둔화세가 이어질지 미지수다.
변수 중 하나는 국제유가 흐름이다. 지난해 12월 배럴당 70달러대로 떨어졌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말 다시 80달러대로 올라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된 결과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일을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고려사항이다.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5.4%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p) 끌어올렸다. 특히 사과(56.8%), 토마토(51.9%), 배(41.2%)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사과와 배는 여름철 태풍과 수확기 탄저병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
한국은행도 이같은 흐름 탓에 향후 물가 상황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사과와 배 등의 안정을 위해선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100억원 추가 투입한다. 사과와 배의 계약재배 물량은 8000톤 확대한다. 성수품 공급 확대, 할인 지원 정책 등을 통해 16개 설 성수품의 평균 가격도 지난해보다 낮게 유지한다.
최 부총리는 "물가는 민생의 최전방"이라며 "정부는 2%대 물가가 조속하고 확실하게 안착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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