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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또 역대 최고가 경신…시총 아마존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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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주가가 3% 넘게 오르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가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맞춤형 AI 칩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사업부를 구축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1조80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시총 4위인 아마존과의 격차도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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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3.58% 오른 721.33달러에 마감했다. 시총은 약 1조7800억달러로 불어나 아마존의 1조8100억달러와 격차는 300달러로 좁혀졌다. 시총 2위인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1조8300억달러와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엔비디아가 첨단 AI 프로세서를 포함해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 등을 위해 맞춤형 칩 설계를 위해 새로운 사업부를 구축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현재 전 세계 AI 칩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고 엔비디아의 H100과 A100 칩은 범용 AI 프로세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범용 칩에 비해 맞춤형 칩은 비용과 에너지가 적게 들어서 최근 엔비디아 고객사들이 내부적으로 맞춤형 칩 개발에 나서는 추세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기업들을 돕기 위해 맞춤형 AI 칩 사업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픈 AI와 맞춤형 AI 칩 제작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통신, 자동차와 비디오 게임 등을 위한 맞춤형 칩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시장 선두주자인 브로드컴과 마벨과 같은 기업들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니드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맞춤형 AI 칩 시장 규모는 약 30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전 세계 칩 매출의 약 5%다.  

AI 칩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5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엔비디아 시총은 테슬라의 전체 시총에 맞먹는 규모인 약 6000억달러 증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너무 빠르게 큰 폭으로 올라서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해 주지 못 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4배로 연초의 25배에서 크게 높아졌다. 월가가 올해 엔비디아의 조정 수익 전망치를 3개월 전 대비 14% 상향조정했지만 주가가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며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퍼머넌트 포트폴리오 패밀리 오브 펀드의 마이클 쿠기노 사장은 최근의 폭등세로 엔비디아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를 좇는 돈이 너무 커서 포지션을 약간 줄이는 것이 분별력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며 "엔비디아의 미래가 밝지만 가격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높은 밸류에이션 우려에도 엔비디아의 탄탄한 펀더멘털이 주가 상승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2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2024회계연도에 매출이 약 120% 증가하고 내년에는 6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의 구스 진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많은 기업들이 AI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엔비디아만큼 수익이 증가하거나 예상치가 바뀌지 않았고 엔비디아 주가는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가 직면한 장애물은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이 상승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라며 "물론 영원히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지 않겠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그리고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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