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인 9월, 한낮은 무덥지만 아침기온은 제법 선선해졌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내려졌던 ‘폭염특보’도 해제되거나 단계가 낮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31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183개 기상특보 구역 가운데 95곳에 폭염특보가 유지 중이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곳은 없고 모두 폭염주의보 단계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진다.

서울은 7월24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38일 만에 폭염특보가 해제됐다. 같은 날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인천도 옹진군을 제외하고 폭염특보가 풀렸다. 대전과 세종은 7월20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뒤 42일 만에 해제됐다.

올해는 8월 더위가 심했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폭염일수는 16일이다. 이는 1973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2016년 16.6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8월 평균기온도 28℃로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의 27.2℃보다 0.8℃ 높다.

전체 폭염일수는 23.2일로 2018년 31일, 1994년 29.6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2018년의 16.7일과 견줘도 3.5일 많았다. 

전국 곳곳에서 폭염특보가 해제되거나 단계가 내려갔지만, 한동안 낮 더위는 이어지겠다. 1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최고 체감온도가 33℃ 내외로 오를 전망이다. 다만 아침과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겠다. 1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9~25℃를 기록했다. 

2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새벽에서 오후까지 중부지방에 가끔 비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3일은 오후 전북 서해안과 경북 동해안에, 늦은 밤 경남 해안에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더위가 한번에 가시지는 않겠지만, 낮 기온도 기온이 점차 평년 수준을 되찾으면서 더위가 서서히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나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