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온실가스 배출 지금도 많은데…“전력망 부족으로 2050년엔 2.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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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전력망 건설이 지연되면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국이 기후공약을 달성할 때보다 2.6배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전경영연구원은 1일 글로벌 전력망 건설 동향과 시사점에 관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분석을 인용해 2030∼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분은 58Gt(기가톤·1Gt=10억t)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IEA는 전력망 건설이 지연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각국의 기후공약 달성 시나리오보다 2035년 1.14배, 2040년 1.45배, 2045년 1.93배, 2050년 2.6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력망 부족은 전기화와 재생에너지 계통의 접속을 늦추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석탄 등 화석연료 기반 발전설비에 대한 의존도 상승과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이어진다.
IE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탈석탄’ 기조가 이어지면서 석탄 발전량이 연간 약 3%씩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망 건설이 지연되면 석탄 발전량 감소량은 연간 1.3%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천연가스 발전은 현재 연간 1.7% 감소하고 있지만, 전력망 건설 지연으로 선진국의 재생에너지 부족분을 상쇄하기 위해 2030년 이후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전력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IEA 기후정책 달성 시나리오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수요는 2050년 5만4000TWh(테라와트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021년 2만5000TWh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산업, 운송, 냉난방·가전, 수소 생산 등 분야에서 전력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전력수요 증가와 국가별 기후공약을 종합하면 2050년까지 전력망을 현재의 2배 규모로 확장하고 노후 망에 대한 보강도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하지만 전 세계 전력망 확충 건설 사업은 인허가 절차, 주민 반대, 재정 부족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지난해 12월 전력계통 혁신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국가기간전력망 확충에 관한 특별법안’은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연구원은 “향후 운송과 냉난방 등의 전기화뿐 아니라 의료, 데이터 분야의 전력 의존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력망 부족은 정전으로 인한 사회적 리스크를 현재보다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 전력망 건설의 기획 단계부터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포괄적인 의사소통 채널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권나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