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르스크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군이 최근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하르키우에도 나타났다고 미국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우크라이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북한군 ‘기술 자문들’(technical advisers)이 도착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들의 방문 목적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모두 러시아 군복을 착용한 이들은 러시아군과는 별개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외국인 병사들이 러시아 부대에 섞여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북동부의 주요 전선인 하르키우에서도 북한군이 목격됐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무선 감청 결과 하르키우에 북한군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마리우폴과 하르키우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CNN은 “북한군이 쿠르스크 이외 지역에 나타난 건 전선에서 러시아 동맹국의 존재감이 더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기습을 통해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주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북한군이 투입 범위를 우크라이나 영토 내부까지 넓혀 전쟁에 더 깊숙이 개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현재 1만1000명 안팎의 북한군이 전선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9일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10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