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각) 2기 행정부에서 경제 정책을 총괄할 재무장관 후보자로 월가의 펀드 매니저인 스콧 베센트를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베센트는 헤지펀드 ‘키 스퀘어’의 창업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베센트를 제79대 미 재무장관으로 지명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그는 세계 최고의 국제 투자자이자 지정학적 및 경제적 전략가 중 한 명으로 널리 존경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세금 정책 결정, 국가 부채 관리, 금융 규제, 대외 경제 정책 등 주요 경제 이슈를 다루는 핵심 부처다.
62살인 베센트는 헤지 펀드인 키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로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에서 일했었다. 2017년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후원해온 경제 참모다. 올해 대선 기간 유세에 자주 동행했다. 트럼프 당선인을 위한 모금 행사를 잇따라 주최하며 거액의 선거자금을 끌어모으는 역할도 했다.
베센트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이른바 ‘3-3-3-’정책을 제안했다. 3-3-3-정책은 규제 폐지를 통해 3%의 실질 경제성장률 달성, 2028년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감축, 하루 300만 배럴의 원유 추가 생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3개의 화살’ 정책을 본떴다.
트럼프 당선인은 “베센트는 오랫동안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강력히 지지해왔다”며 “위대한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그는 내가 세계 최고의 경제, 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중심지, 자본의 목적지로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의심의 여지 없이 미국 달러를 세계 기축 통화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황금기를 여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그는 최초의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재무장관이 된다.